전북마저 정권퇴진 소리 나오나
전북마저 정권퇴진 소리 나오나
  • 새전북신문
  • 승인 2001.03.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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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인기 추락에는 정말 날개가 없는 모양이다. DJ의 아성인 전북 지역마저 ‘김대중 정권 물러가라’는 벽보가 나돌고 있으니 도민들 심정이 매우 안타깝다. 이미 야당과 노동단체 등 일부에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정작 텃밭에서 이러한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일이 있은 광주를 비추어도 민심이 참으로 무섭게 변했다는 사실을 절감케 한다.불과 몇 년 전이라면 호남지역에서 DJ를 함부로 비난하거나 드러내고 반대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이었던가. 아마 생각키도 어려웠을 것이다. 집권 3년 만에 군산에서 퇴진 벽보가 눈에 띄고 이를 방조하는 분위기라면 그 현실이 시사하는 바가 결코 가벼울 수 없다. 단지 대우자동차 문제와 몇몇 시민단체의 반발에서만 기인하는 것으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지금 군산과 임실 단체장 재보궐 선거가 4월중 있을 예정이나 해당 주민들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고 지지율 10%대의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다수 주민들은 ‘민주당이건 야당이건 다 싫고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냐’며 선거 자체를 무시해버리고 있다. 민주당 스스로 이 고장에서의 바닥세를 인정하고 “최악이다. 이대로는 정권 재창출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군산지역 여론조사에서도 80%가 현 정부에 대한 회의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이 지역에서만은 정치 혐오증을 야기한 민주당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 중앙에서는 정치혼란을 비롯, 의약분업 실패, 건강보험 재정 부실, 공적자금 무한 투입, 실업대란, 구조조정 미흡, 국민소득 감소, 교육붕괴 위기, 환율 급등 등 총체적인 국가문제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으며 각종 사회지표 최하위인 이 지역에서는 새만금사업, 용담댐 담수, 동계올림픽 개최 등 3대 현안이 풀리지 않는데다 결국은 단체장 공천 잘못으로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는 지경을 만들었다.도민들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다. DJ를 30년간이나 밀어주고 믿어왔던 결과에 허탈감이 일 뿐이다. 때문에 “DJ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냐”는 의문이 남고 정서에 혼돈이 일고 있다. 지금껏 전북지역은 역대 정권의 홀대와 푸대접 아래서 부당한 고통과 낙후를 거듭해 오면서 ‘오직 우리 몫을 되찾고 제 대접 받기’를 학수고대하지 않았던가. 정부는 이제라도 이 지역의 아픔과 서러움을 다독거리고 과거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그것은 누가 집권을 하고 있던지 당연한 국가적 의무며 지역 불균형 해소의 과제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임기동안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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