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미스, 미스터 큐-KBS전주방송총국 김수진 아나운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04.16 13:56

KBS전주방송 총국의 김수진 아나운서(31)는 만 7년째 방송생활을 한 캐리어우먼이다.알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얼굴이 알려지고 청취자들에게도 목소리만으로 금새 그녀임을 알만한 시간이 지났건만 늘 신인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진행이 서툰 것도 아니고 흔히들 ‘씹는다’고 하는 말을 더듬는 것도 아닌데 신인소리를 듣는 것은 항상 처음 방송을 하듯 준비하고 진지한 그의 천성 탓이다.“방송은 대본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는것이예요, 시청자나 청취자가 마음을 다하는 방송인지 대충하는 것인지를 다 알아요”그래서 늘 마음을 다하기를 다짐하지만 아쉽기만 하다. 그만큼 욕심이 많은 것일까.김 수진 아나운서는 욕심이 많다. ‘완벽주의자’ ‘깍쟁이’같은 소리를 듣는 것도 욕심이 많은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를 가리켜 ‘피곤하게 산다’는 핀잔을 하기도 한다.“무엇이든 대충하는 것은 싫어요, 방송하면서 솔직하지 못한 것도 싫고요” 그래서 김수진 아나운서는 방송 중 조그만 실수에도 곧바로 사과하고 실수자지 않으려도 더 많은 노력을 한다고 소개한다.김 아나운서가 방송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순전히 집안 탓이다. 아버지 김종희씨는 한때 고정여성 팬을 가질 만큼 잘 나가는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에 최연소의 나이로 합격했을 때 난 신문 인터뷰기사에 뱃속에 든 아이였으니 벌써 31년째다.“아버지의 방송을 들으며 컸다”는 게 김 아나운서의 말.이모부 인 전주문화방송 박종문 보도국장 역시 아나운서 출신의 언론인.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게 김 아나운서의 설명.“아마도 아빠는 결혼하고 애 낳고 하는 평범한 여자의 삶을 원하셨나 봐요” 하지만 김 아나운서는 무엇인가 도전하고 치열하게 살고 싶었다고 한다. 김 아나운서가 방송에 첫발을 디딘 것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던 지난 94년5월.그 동안 어린이 프로그램인 ‘우리들 세상’을 3년4개월이나 진행한 것을 비롯 수많은 프로그램을 해냈다. 요즘도 제1라디오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인 생활상담실 제작과 교양 문화프로그램인 1시간 물 ‘4시의 교차로’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저녁 7시20분부터는 1 TV의 네트워크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들 세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아이들의 소중함을 늘 생각하고 있는 탓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김 아나운서는 여성과 장애인, 노인 같은 우리사회의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다. 그래서 가장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도 남녀차별의 고리를 끊을 심층 여성프로그램과 시사프로그램이다.당찬 캐리어 우먼에게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많다. 자신이 신앙 하는 종교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복음방송을 해보는 것이 그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사는 것도 모두 종교적 신념이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학교 때 전공(법학)을 살려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법시험에 도전, 변호사로 이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것도 김 아나운서가 ‘언제가 는 이루고 싶은 ’ 희망이다. <김수진아나운서는>김수진 아나운서는 전주 토박이다. 아버지의 방송소리를 들으며 아나운서의 꿈을 키운 김 아나운서는 풍남초등학교와 전일여중, 근영여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왔다.졸업하던 해 곧바로 KBS에 입사해 만 7년 동안 숱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첫 프로그램이기도 한 ‘우리들 세상’은 3년4개월간이나 진행했다. 어찌나 방송을 많이 했던지 집에는 아예 TV가 없다. 그대신 성경공부와 방송준비, 어학공부로 여가를 보낸다.능숙한 영어회화 솜씨는 물론 일어와 중국어도 수준급. 남에게 알려 번거로움을 주기 싫고 ‘사랑하는 것으로도 충분해서’ 지난해 말 박사과정중인 신학도와 결혼을 올렸지만 ‘미세스’임을 아는 이가 드물다. /박명규기자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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