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춘백속으로 빠져보실래요?
고창 선운사 춘백속으로 빠져보실래요?
  • 새전북신문
  • 승인 2005.03.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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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골째기로/선운사 동백꽃을/보러 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피지 안았고/막걸릿집 여자의/육자배기 가락에/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선운사 동구 / 서정주 그랬다. 선운사 동백은 미당이 청년시절 봐왔던 그때처럼 3월 마지막날인데도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 선운사 동백구경은 아직 혹자는 선운사 동백은 여수나 진도 것에 비해 비교적 늦게 핀다. 그래서 선운사의 그것은 동백이 아니라 엄밀히 말해 춘백이라고 한다.선운사와 동백은 언제적부터 인지는 몰라도 우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합성명사로 굳어졌다. 그래서 선운사동백은 그냥 선운사 동백이다. 선운사가 있어 동백이 유명해졌는지 동백이 있어 선운사가 유명해졌는지는 누구도 잘 모른다. 선운사를 생각하면 먼저 동백꽃이 떠오르는 것은 다 이같은 이유에서다. 꽃이 송이째 뚝뚝 떨어져 아주 애절하고 안타까운 이미지의 동백. 전라북도 서남단의 끝자락에 위치한 고창 선운산 자락(일명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선운사(禪雲寺)는 조계종 제24교구 본사로 금산사와 더불어 도내 2대 본사로 유명한 명승고찰이다.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창건했다는 설과 위덕왕 24년(577년) 백제의 승려 검단선사와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1707년 쓰여진 '도솔산선운사 창수승적기(創修勝蹟記)'에 다음과 같은 선운사의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진흥왕은 왕위를 버린 첫날 밤에 좌변굴(左邊窟; 진흥굴)에서 잠을 잤다. 꿈 속에서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중애사를 창건하고 다시 이를 크게 일으켰는데, 이것이 선운사의 시초라고 한다. 한창 때는 암자 89개, 당우 189채, 수행처 24개소 그리고 승려 3,000여명을 거느린 대찰이었다 한다. 문화재로는 대웅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의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참당암 대웅전(보물 제803호) 등이 있다. 현재 선운사에는 만세루, 대웅전, 육층석탑, 영산전, 팔상전, 산신각, 명부전, 관음전, 향운전 등이 있고, 동운암, 석상암, 참당암, 도솔암 등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선운사는 주변의 동백나무숲으로도 유명하다. 5,000여 평에 이르는 선운사 동백숲은 수령이 약 500년으로 천연기념물 184호이다. 매년 3~4월이면 붉고 탐스러운 동백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선운사를 찾고 있다. 선운사에 가본 적이 있나요? 선운사를 대표하는 또하나의 작품이다. 기타치는 음유시인 가수 송창식이 불러 선운사의 동백은 더욱더 그렇게 유명해 졌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에서 또 송창식의 '선운사'에서 선운사 동백은 아쉽고 애절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선운사 동백꽃이 막걸릿집 여자의 목 쉰 육자배기 가락으로 남았고, '선운사'에서는 동백꽃을 보면 당신은 못 떠나실 거라 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가 선운사 동백의 이미지로 정형화 되어 있다.선운사 동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피는 동백이다. 대웅보전 뒤 수천 그루의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가 있다. 이 동백이 완연하면 그때가 진짜 봄이다. 기자가 선운산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정은순, 김미애씨와 함께 동백을 찾았을 때는 선운사 동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 그러나 동백을 볼 수 있다는 그녀들의 안내에 따라 한 20여분을 걸었다. 그녀들만이 알고(?) 있는 대웅전 뒤 백련암 초입 양지바른 곳에 도착했다. 정말 빠알간 동백꽃이 수줍은 듯이 피었다. 완전한 개화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땀흘리며 동백을 찾아나선 보람이 있었다. 다행이도 선운사 동백을 보고만 것이다. 진짜 봄이 왔다. 이번 주말에는 선운사 동백을 본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행복할 것 같다. /박제철기자 jcpark@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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