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벚꽃의 유혹 빠져 봅시다
화사한 벚꽃의 유혹 빠져 봅시다
  • 새전북신문
  • 승인 2005.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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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향연 봄볕이 따사로운 탓일까!


“게으른 사람도 봄이 되면 벚꽃 마중쯤은 나간다”는 어떤 이의 말이 귓전에 맴도는 딱, 그런 시기다. 맑고 밝은 봄이 시작된다는 청명(淸明)에 의지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시들해진 찬바람에 맞서 수줍은 꽃망울을 밀어내고 있다.


전국최대의 벚꽃 군락 화사한 꽃잔치


제때 떠나지 못하면 만날 수 없는 아쉬운 벚꽃의 향연! 전국최대 벚꽃 군락지인 군산이 화사한 꽃 잔치로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만개한 자태를 감상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싶지만 소리 소문 없이 피고 지는 것이 벚꽃인지라 이번 주 중이면 꽃잎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벚꽃이 절정으로 치달으면 발길들이 쏠리는 곳이 있다. 장장 백리 길에 6,300여 그루가 화려한 자태로 하늘을 가리고 선 전주~군산 간 번영로(국도 26호)다.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 터널로 바람이라도 불라 새면 하얗게 흩날리는 꽃 보라가 몽롱하리만큼 감동적이다.


벚꽃 마중에 나선 이들은 이래저래 마음이 뭉클해질 수밖에 없다. 전주와 김제 익산과 군산의 너른 들녘을 가르고 달리기 때문에 시야도 거칠 것이 없다.


교통사고 우려로 인해 벚나무를 일부 정비한 탓에 드문드문 이 빠진 모양새지만 여전히 번영로는 최고의 벚꽃 길임에 틀림없다. 이 길을 따라 군산으로 들어서면 오늘(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월명종합운동장을 주 무대로 시내일원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국악에서부터 클래식, 장고춤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꽃비 속에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파유원지 수변따라 피는 벚꽃도 절경


북적거림이 싫다면 은파유원지로 발길을 돌려보자.


미제(米堤). 즉, 쌀 마을의 방죽이란 옛 지명을 간직한 은파유원지는 시내 한복판에 둘레만도 사십리에 달하는 거대한 저수지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와 닮은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수변을 따라 늘어선 벚꽃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아흔아홉 구비를 돌아 나오게 된다. 벚꽃 사이로 서해절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군산의 허파로 불리는 월명공원이 그 곳이다. 해망굴 앞으로 엎어질 듯 오르면 ‘군산시 10급 공무원’이란 애칭이 붙은 비둘기 광장에 이른다. 조금만 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1966년 이태리 항구의 모녀상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수시탑이 벚꽃에 둘러싸인 채 위용을 드러낸다.


해방이후 부진한 해외무역을 되살려보자는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건축한 것으로 돛을 활짝 펼친 돛단배의 모습이다.


서해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그 모습 사이로 전북지역 최대규모인 산업단지와 개항 106주년의 영욕을 고스란히 간직한 군산항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도심산속 품에 안긴 국내유일의 월명호수와 한때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세계적인 희귀식물 청사조(靑蛇條)도 감상할 수 있다. 월명공원은 그 규모만큼이나 사연이 너무 많다.


기념사진 한장 손에 달랑거리며 돌아서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기다. 도보로 2시간 정도 할애하면 그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다. 군산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벚꽃이 서러울 정도로 화사하다. 개항과 함께 들어온 일본인들이 수탈전진기지로써 그 자리에 벚꽃을 심었기 때문이다. 지금 피운 꽃은 그 꽃은 아니라고 한다.


수명이 짧은 탓에 30여년 전 주민들과 재일동포들이 마음을 모아 새롭게 심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정신적 아름다움이란 벚꽃에 얽힌 꽃말이 새롭기만 하다. 정말이지 혹자들은 군산을 살아 숨쉬는 근대사박물관 또는 사색의 도시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다른 지역 벚꽃과는 달리 애절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란 게다.


전주~군산 백리길 벚꽃길 드라이브는 황홀


벚꽃도시 군산이 그런 곳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전주-군산 간 번영로(국도26호)가 제격이다. 벚나무가 무려 백리(40km)에 걸쳐 늘어서 황홀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중간 길목마다 임시주차장도 마련됐다. 다만, 벚꽃 개화기에 맞춘 상춘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 행렬도 백리에 달한다. 번잡함이 싫다면 자동차전용도로(국도21호)에 올라 군장산업기지 방향으로 내달려도 좋다.


젓가락처럼 나란한 번영로를 먼발치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길 끝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새만금방조제가 있다.


또 벚꽃축제의 주 무대인 월명종합운동장(옥산IC)과 은파유원지(신관IC), 월명공원(신관IC)에도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대야IC)와 호남고속도로(도도IC)와도 진·출입이 편리하다. 군산시 (www.gunsan.go.kr) 군산사랑 (www.gunsansi.co.kr)


◇ 주변 볼거리(고군산군도 해상투어) ‘서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고군산군도는 군산에서 60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유?무인도서 60여개가 모여 수려함을 자랑한다. 뱃길로 1시간 40분가량 바닷물을 가르면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에 발길을 닿게 할 수 있다. ‘선녀들이 놀다 간 곳’이란 선유도는 유리알처럼 투명한 백사장과 서해바다를 쪽빛으로 물들이며 가라앉는 낙조 등 선유팔경은 가히 신선이 놀만한 곳이다.


서해를 껴안은 듯한 백사장은 명사십리. 폭 50m에 그 길이가 1.2km에 달한다. 또 이웃한 무녀도와 장자도, 대장도 등 4개 섬이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로 연결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일주하며 섬 생활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대장도에서는 주민이 수집해 놓은 수천여점의 수석과 분재를 볼 수 있다. 어자원이 풍부한 주변해역은 바다낚시 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청정해역으로 돔과 광어, 농어, 우럭, 넙치 등 고급 어종이 서식한다.


활처럼 휘어지며 전해져 오는 손끝의 짜릿함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고 바다 속 비경도 빼어나 스쿠버다이버들에게도 환영받을 만 한 곳이다. 이밖에도 고군산군도는 장구한 세월 모진 풍파를 견디며 자연이 빚은 신비로움을 간직한 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억년에 걸친 파도에 시달리며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로 변한 방축도의 해상천연교. 어청도의 노송은 500여년을 묵묵히 한자리에서 지켜왔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남편을 기다리다 아이와 함께 바위가 됐다는 장자도의 장자할머니 전설 등 민초들의 숫한 사연들도 모래알처럼 쌓였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날 수밖에 없는 곳이 고군산군도다. 고군산군도의 진면목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요 섬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투어가 제격이다. 몇몇 섬의 선착장으로만 직행하는 여객선과는 달리 숨겨진 비경을 하나하나 찾아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동 도선장에서 출항하는 유람선투어 코스는 1시간 30분~9시간까지 소요되는 3개 코스로 나뉘었다.


기상과 물때에 따라 운항이 영향을 받지만 벚꽃축제 기간 즈음에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께에 하루 6회 출항한다. 약혼식과 세미나 등 모임에도 자주 이용되는 유람선은 모두 3척이 군산에서 출항한다. 냉?난방 시설은 물론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시설이 완비됐다. 특히 군산항으로 활동영역을 옮긴 143톤급 ‘로얄 퀸’호는 알루미늄특수합금 재질로 건조된 데다 내부시설도 고급스러워 사뭇 작은 호화유람선을 연상시킨다.


화사한 벚꽃축제와 함께 신비로움이 가득한 고군산군도 해상투어의 독특한 매력이 봄 마중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내에서 5분 거리인 금동 도선장 월명토건(주) 해양사업부 (063-445-6742, 5735, 1만5,000~3만원)


주변 먹거리 (철새조망대 회전 레스토랑) 국내 최대규모의 철새탐조대인 군산 금강철새조망대 회전 레스토랑(10층)은 벚꽃만큼이나 근사한 분위기 속에 봄맛을 느낄 수 있다. 마천루를 떠올리게 하는 원형 타워 레스토랑으로 금강호반을 발아래에 두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한꺼번에 눈앞에 펼쳐진 곳으로 창틀 너머는 한편의 풍경화다. 특히 레스토랑은 360도로 시나브로 회전한다. 때문에 식사하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전경을 휘감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데이트하기에 ‘딱’이란 얘기다.


그래서 준비된 요리도 양식이 주류지만 약간의 한식도 차려졌다. 양식 코스요리는 씹는 맛이 일품인 안심 스테이크에서부터 프랑스식 달팽이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여기에다 분위기 있는 와인도 서비스된다. 한식은 매콤한 낚지 정식이 맛깔스럽다.


구름사이로 검붉은 빛을 쏟아내며 서해바다로 뚝 떨어지는 낙조를 보려면 연안도로의 가로등 불이 켜질 해질녘이 좋다. 가족나들이라면 햇살이 눈부신 낮 시간을 이용해 조류박물관을 축소해놓은 철새조망대와 내부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군산시내에서 10분 거리인 금강하구둑 앞. 회전 레스토랑 (063-453-4560, 11:00~23:00, 1인기준 1만~3만5,000원)


/군산=정성학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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