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안중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5.04.15 20:01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한번쯤 입에 올렸음직한 구절이다. 특히 안중근의사 유필로 널리 알려졌다. 안중근의사의 유묵은 유달리 깊은 인상을 준다. 유묵들에 찍혀 있던 왼손 무명지를 자른 안의사의 수인때문이다. 안의사는 31살때 러시아령 노브키에프스크에서 결사동지 12명이 모여 ‘단지(斷指)동맹’으로써 결의했다. 단지의 피로써 태극기에 대한독립 넉자를 혈서하고 안중근·엄인섭은 이토 히로부미를, 김태훈은 이완용을 암살, 제거하기로 맹세했다. 이후 안의사의 수인은 유묵의 낙관이자 상징이 됐다.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쏴죽인 안중근의사의 무용담은 몇번을 들어도 가슴이 후련했다. 안의사는 최후진술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게 하고 한일간이 멀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의병 중장의 자격으로 죄인을 처단한 것이다."의사는 여순감옥 현장에서 조용히 순국했다. 1910년 3월26일이었다. 비록 향년은 32세로 육신의 일생은 짧았으나 정신은 천추에 길이 빛날 것이다.안 의사는 순국 전까지 200여 점의 붓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國家安危勞心焦思), 인내(忍耐), 스스로 잘난체 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孤莫孤於自恃) 제일강산(第一江山)’등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들이 많이 소개돼 있다. 대개는 조국애, 독립운동가로서의 군인정신, 자기성찰에 관한 글귀를 많이 남겼다. 유묵을 통해서 안의사의 정치,사상,철학을 엿볼수 있으며 또한 서예가로서의 면모를 알수 있다의사가 남긴 붓글씨 중 나라의 독립의 뜻을 직접 글로 표현한 유묵인 '獨立'(독립)이 안 의사 순국 95년만에 우리나라로 온다고 한다. 일본 히로시마현의 한 절의 주지가 가문에서 보관해온 안 의사의 붓글씨를 최근 한국에 대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동국대박물관,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등 여러 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소장한 국내 유묵은 보물 제569호로 일괄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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