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 압화전문가 이연화씨
[일터와 사람] 압화전문가 이연화씨
  • 김성아 기자
  • 승인 2007.02.0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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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화 전문가 이연화씨가 전시회에 내 놓을 작품들을 손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형길기자 kappa7@sjbnews.comⓒ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꽃들의 화려한 변신, 그 무궁무진한 세계에 빠져보세요.”

365일 꽃과 함께 사는 사람, 압화(押花) 전문가 이연화(49)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계절이 숨어있는 8평 남짓한 공간에는 이씨의 정성이 깃든 압화 공예품들이 가득하다. 재료수집부터 건조, 만들기까지 어느 과정하나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19세기 유럽에서 꽃을 눌러 액자에 넣어 감상하면서부터 시작된 압화(꽃 누르미, 누름꽃)는 식물의 꽃이나 잎, 줄기 등을 원색 그대로 유지되도록 건조시켜 회화적 느낌을 강조, 구성해 만든 꽃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압화 공예품은 가구나 그림, 액세서리 등 압화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들이 300여개나 될 정도로 적용범위가 넓다.

초등학교, 중학교 특별활동(CA) 압화 강사로도 일하는 그녀는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압화를 권했다. 재료 채집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고 압화 공예품을 만들면서 창의력을 키워 줄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또  아이들의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압화 사범증을 딴 이씨는 잘 건조시킨 꽃을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에 매료되 업으로 삼게 됐단다. “꽃집을 하니까 꽃이 남을 대도 있어서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압화를 배우게 됐어요. 지방에는 가르쳐 주는 곳이 없어서 서울로 1년간 다니면서 배웠죠.” 먼 거리였지만 나만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 때면 항상 설렌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내에서 압화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씨는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힘든 적이 없었다며 빨간 장미꽃 같은 열정을 보였다. 그녀는 “항상 꽃을 만지고 있어서 인지 나이 먹는지도 모르겠어요. 꽃과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얼굴도 몸도 항상 꽃밭인가 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식물의 생태까지 모두 알고 있을 만큼 압화기술뿐만이 아니라 식물에 대해서도 베테랑인 이씨는 항상 식물도감을 갖고 다닌다. 식물의 특성까
지 알아야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직접 구하기 때문에 이씨는 시간이 나면 항상 돌아다닌다. 한 번은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수렁에 빠진 적도 있고, 나무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잡초도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어요. 압화의 장점 중 하나가 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라며 주변의 풀 한포기라도 함부로 밟지 말라고 당부했다.

직접 채집한 재료들을 3일정도 건조 매트에 넣고 잘 건조시키면 압화 공예품에 쓸 재료가 마련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건조과정보다 보관하는 과정이라며 “보관을 잘 못해 습기가 차면 재료로 쓸 수 없어요. 항상 건조제를 넣어두고 3개월에 한 번씩 바꿔 줘야만해요”라고 설명했다. 습기 때문에 여름에는 늘 조마조마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보관된 꽃잎을 살핀다고.

노하우를 묻자 그녀는 재료를 잘 준비하는 정성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며 단지 작품을 만들 때 색의 조화만 잘 맞춰주면 된다고 말했다.

요즘 그녀는 곧 있을 누름꽃 세상 작품전시회 때문에 작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그동안 YWCA에서 가르친 제자들과 함께 여는 전시회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인터뷰 내내 손에서 꽃잎을 놓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사범 7명을 배출하는 자리예요. 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압화의 장점을 알리는 자리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에 와서 얻어 가는 게 많았으면 좋겠어요. 취미로도 좋거든요”라며 앞으로도 압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김성아 기자 tjddk@sjbnews.com

<집에서 간단히 압화카드 만들어 봐요.> 준비물: 두꺼운 책(전화번호부), 화장지, 풀한지, 꽃, 나뭇잎, 다리미

1.신선한 식물(꽃, 나뭇잎)을 선택해 채집한다.

2.두꺼운 책 사이에 화장지를 깔고 채집한 식물을 넣고 화장지로 다시 한 번 덮은 후 3일 정도 건조시킨다.

3.잘 건조된 식물을 원하는 카드에 올려놓고 풀한지로 덮은 후 다리미로 다려주며 아름다운 압화 카드가 완성된다.

●인터넷 카페 누름꽃세상(http://cafe.daum.net/JJpressed)에 들어가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수강생은 수시로 모집하며 1:1로 가르쳐 주기 때문에 7~8명 이상은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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