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황상규의 논술특강<6> 초등 1.논술이란 무엇일까
[NIE]황상규의 논술특강<6> 초등 1.논술이란 무엇일까
  • 김종성 기자
  • 승인 2007.02.0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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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들은 어떤 종류의 글일까요? 그리고 이 중에서 어떤 글이 논술의 형태를 띠고 있는 논설문일까요?

(가) 어느 나른한 봄 날 닐스가 단잠에 빠져 있을 때, 어디선가 달그락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야?” 처음에는 반쯤 감긴 눈으로 창문을 바라보다가 엄마의 낡은 떡갈나무 궤짝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닐스는 완전히 잠이 깼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설마 도둑이 든 것은 아니겠지?’닐스는 무서워서 몸을 덜덜 떨었습니다.(닐스의 이상한 모험)

(나) 보통 민물고기는 바다에서 살 수 없고, 바닷물고기는 민물에서 살 수 없다. 그런데 뱀장어나 연어 같은 물고기는 바닷물과 민물을 왕복하며 산다. 민물에서 자란 뒤 먼바다에서 알을 낳는 뱀장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장어는 몸이 뱀처럼 긴 물고기를 뜻하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어에는 뱀장어뿐만 아니라 먹장어, 붕장어, 갯장어 등이 있다 먹장어는 바다의 개펄 속에 주로 살며, 붕장어는 바다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뱀장어와는 다른 종류이다.

뱀장어는 민물에서 5~10년 정도 자란 뒤, 늦가을에 알을 낳으러 먼바다로 여행을 시작한다. 뱀장어가 바다로 갈 때가 되면 민물에서와는 달리 바다에서 살 수 있도록 몸이 바뀐다. 바다로 들어간 어미뱀장어가 먹이도 먹지 않고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열대 태평양의 알 낳는 곳까지 6개월 이상을 여행하는지는 아직 신비에 싸여 있다. (초등학교 국어 5-2)

(다) 처음 나폴레옹 전기를 읽었을 때는 나폴레옹이 자기의 어려운 처지를 이겨 내고 꿈을 이룬 위대한 영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그의 전기를 다시 읽으면서 나는 나폴레옹이 과연 영웅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내가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된 까닭은 첫째, 나폴레옹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자기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나라의 국민들에게 전쟁의 고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옛날에 자신의 조국 코르시카의 국민들이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면서 고통을 당했던 것처럼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은 나라의 국민들도 많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나폴레옹은 식민지 국민들이 당하는 아픔을 이미 겪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다른 여러 나라들을 침략하였다. 만일, 나폴레옹이 옛날 코르시카 국민으로서 당했던 수모를 조금만 생각했다면, 다른 나라를 침략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째는, 나폴레옹의 욕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코르시카 국민으로서 자기 나라를 지배하는 프랑스의 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결국, 그는 무리하게 전쟁을 일으키다가 전투에 패하였고, 쓸쓸하게 죽었다. 나폴레옹의 지나친 욕심이 결국에 불행한 최후를 부른 셈이다. (초등학교 국어 6-1)

위 글 중 어떤 글이 논술의 형태를 띤 논설문일까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논술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논술이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글’을 말합니다.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글과는 성격이 다른 글입니다. 논술은 이유와 근거를 낱낱이 밝히며 자신의 생각을 펼쳐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글을 말합니다.

그럼 위의 글 중 어떤 글이 논술의 형태를 띠고 있는 글일까요?

(가)는 닐스의 모험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나)는 뱀장어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는 글입니다. (다)는 ‘나폴레옹은 침략자인가 영웅인가’에 관한 물음에 근거를 하나하나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논증이란 여러 가지 근거들(전제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결론)을 펼치는 것을 말합니다. (다)에서 첫째, 둘째 등 이유를 들어 나폴레옹이 침략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논술은 바로 이러한 논증의 형태를 띠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의 글이 논술의 형태를 띤 논설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는 소설로 글쓴이의 주장보다는 자신의 감정이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표현하는 문학적인 글이며, (나)는 뱀장어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과학적인 설명문입니다. 그래서 (가)와 (나)는 근거를 제시하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논술의 형식을 띤 글이 아닙니다. 특히 (나)의 글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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