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황상규 논술특강-초등 9 <귀납법>
[NIE]황상규 논술특강-초등 9 <귀납법>
  • 김종성 기자
  • 승인 2007.04.0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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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근거로 생각하고 알게 되는 방법을 무엇이라 하나요? 우리는 그것을 귀납법(歸納法)이라고 합니다. 귀납법은 논술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므로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귀납법은 우리의 모든 생각과 지식의 뿌리는 경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거나 주장을 할 때 반드시 경험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귀납법은 경험 없이 무엇을 주장하는 것은 엉터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주장에 상상력이 있다면 그 주장은 과연 신빙성이 있을까요?

왜 그리스 로마신화를 사실이 아니라고 믿나요? 왜 단군 신화를 사실로 보지 않고 신화로 해석하나요? 과학이 발달하면서 천둥과 번개를 치는 것은 제우스의 조화가 아닌 자연 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곰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유전자가 달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러한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그것도 다름 아닌 경험입니다. 어떤 사람은 경험이 아니고 과학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지식도 역시 실험과 관찰이라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지식에 불과합니다. 실험과 관찰은 일상적인 경험과는 달리 스스로 찾아 나서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윈은 무엇을 통해 진화론을 주장하게 되었나요? 그는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그곳에 사는 동물들의 특징을 보고 동물들이 환경에 따라 변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뱀이라도 환경에 맞게 진화하여 아주 적은 것을 먹고 사는 실뱀이 있는가 하면, 아주 큰 짐승을 잡아먹는 아나콘다와 같은 큰 뱀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트교가 주장하는 창조설, 즉 종은 하나님이 창조하였기 때문에 종은 변할 수 없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환경에 따라 종도 변화한다는 진화론을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학이라는 것도 일단 경험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나 할까 합니다. 우리들은 왜 “사람이 죽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나요? 갑동이도 죽고, 을동이도 죽고, 병동이도 죽고….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보고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고 알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까마귀가 검다고 할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관찰해온 까마귀가 검었기 때문에, “모든 까마귀는 검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각각의 “사람이 죽었다.”는 경험한 부분을 근거로 해서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전체로 나아가는 사고방식을 귀납적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귀납법은 하나하나를 경험하면서 모든 것이 그럴 것이라고 추리하거나 논증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귀납법은 일부를 보고 전체를 생각해내는 사고방식입니다.

부분에서 전체로 향하는 이런 특성을 ‘일반화’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반화란 ‘같은 것’으로 묶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똑같이 죽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죽는다고 하였고, 까마귀도 똑같이 검기 때문에 모든 까마귀가 검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면서 죽지 않는다거나, 까마귀이면서 검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반화 특성 때문에 귀납법은 예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에서 조만 간에 나도 죽을 수 있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까지도 언젠가는 모두 죽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까마귀가 검다.”는 사실에서 현재의 까마귀와 미래의 까마귀도 검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합니다.

이처럼 귀납법에 의해 얻어진 지식은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사고력을 제공합니다. 과학적 지식(知識)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도 과학이 귀납법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매일 날씨를 예측하는 것도 날씨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의 생각이 경험에 근거해야 한다는 귀납법은 논술을 할 때 어떤 점을 시사해 주는 것일까요? 그것은 어떤 주장을 할 때 반드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한 내용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지식이나 주장이 경험을 벗어난다면, 그것은 올바른 지식이나 주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들이 경험을 근거할 때만이 믿을 수 있고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꿰뚫는 논술’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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