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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황상규 논술특강-초등11 <귀납법>
2007년 04월 22일 (일) 김종성 기자 jau@sjbnews.com
귀납법에 근거한 지식은 틀릴 수 있다



자, 그럼 그 문제를 검토해 볼까요? “백조는 하얗다”는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는 백조를 한 마리 한 마리 관찰하면서 “모든 백조가 하얗다”라는 결론을 얻습니다.

그러나 과연 지금까지 관찰한 백조가 하얗다고 해서 모든 백조가 하얗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과연 검은 백조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일까요? 아마 그렇다고 섣불리 단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지구상에서 하얗지 않은 백조가 발견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관찰한 백조가 모두 그렇다고 하여 앞으로도 모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겁니다. 항상 귀납법을 통해 얻은 지식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얼마든지 거짓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과학자들은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세계를 누비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서는 “까마귀가 검다.”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주장할 수 없을뿐더러, 또한 거짓될 가능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세계에 있는 까마귀가 검은가를 확인하고 난 다음, “모든 까마귀가 검다”라는 주장을 하면 아무래도 거짓이 될 확률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자의 길이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그런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면서 자료를 수집해야 하거든요. 과학자들의 이런 수고 덕분에 우리는 쉽게 세상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과학자에게도 반드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귀납법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항상 틀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세계를 누비면서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언제든지 하얀 까마귀가 나타날 수 있고, 돌연변이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귀납법은 생각하는 완전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과학자들의 생각도 틀릴 수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첨단 과학 장비를 동원하여 일기예보를 하여도 틀리는 날이 많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지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하물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겠습니까?

그런데도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억지를 부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커서도 열린 마음과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꼭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삼국지에서 마속이 왜 죽게 되었나요? 마속은 똑똑하여 촉나라의 공명으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속은 나쁜 소문을 퍼뜨려 위나라의 명장 사마의를 관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남만 정벌에서도 공명에게 무력보다는 덕으로 다스리라는 충언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유비는 죽을 때 공명에게 절대 마속을 중용하지 말라고 유언까지 합니다. 그 당시 공명은 유비의 유언에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결국 공명은 유비의 유언을 잊고 마속을 썼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마속은 공명의 말을 듣지 않았을 뿐더러, 수하 장수 왕평이 그렇게 말렸는데도 산 위에다 진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마속은 완전히 고립되었고 물도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을까요? 싸움은 너무나 간단히 끝나고 말았습니다. 물도 먹을 수 없는 마속의 군사들의 태반이 전의를 잃고 항복하거나 도망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마속의 어리석음이 위를 정복하려는 공명의 계획을 한순간에 날려 보냈습니다. 그제야 공명은 유비의 혜안을 깨닫게 되었고,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베었던 것입니다. 마속은 자만하여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읍참마속’이라고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마속과 같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이 잘났다고 우쭐대다가는 망신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을 평생 잊지 마세요. 이런 것이 인생을 사는 지혜가 아닐까요?

/‘꿰뚫는 논술’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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