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고경필 진안대광수련원 교관
[일터와 사람]고경필 진안대광수련원 교관
  • 김성아 기자
  • 승인 2007.06.14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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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백운면 화산 저수지에서 남성여중 학생들이 레프팅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까르르르.’

짙은 녹음이 어우러진 한적한 산골짜기의 화산저수지. 레프팅하는 여중생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하다. ‘하나, 둘’ 구령 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반발해 있다. 어느 순간 교관이 보트를 뒤집자 물에 빠진 아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질러댄다. 옷이 젖었다며 투덜거리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냉정한(?) 교관이 빨리 보트에 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전모부터 꼼꼼히 살핀다. 그가 바로 15년차 베테랑 고경필 교관(35)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아이들이라서 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나거든요. 항상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해요.”

▲ 대광수련원 고경필씨.

최근 이런 수련활동은 초, 중, 고등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폐교된 반송초등학교를 개조해 문을 연 대광수련원은 레프팅, 서바이벌, 이글점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 명의 낙오자없이 수백 명의 학생들을 훈련시켜야 하는 12명의 교관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목이 성할 날이 없어요.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 아이들을 이끌려면 항상 큰 소리로 말해야 하거든요. 왜 또 말은 이리도 안 듣는지....” 말은 그렇게 해도 마냥 아이들이 예쁜지 고씨는 한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12명의 교관들은 7, 8월에는 휴가를 오는 사람들이 많아 주말에도 쉬는 날이 없다. 또 비수기인 겨울에는 인명구조, 스킨스쿠버, 응급처치 등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바쁘단다. 고씨를 비롯해 다른 교관들 역시 수상관련 자격증이나 안전관련 자격증 서너개씩은 갖추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훈련을 시키고 싶은 이들의 마음이다.

“아이들이 버릇이 없고 이기적인 부분이 늘어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그램을 짤 때마다 협동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고민하죠.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 선생님 소리를 듣는데 대충하고 넘어 갈 수는 없잖아요.”


항상 교육자의 마음으로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고씨. 그는 주변에서 이 일이 천직이라고 말할 만큼 15년 동안 아이들과 자연속에서 살아왔다.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때마다 한 살씩 젊어지는 것 같다는 그는 정이 많은 성격 덕분에 교관들 중 가장 팬이 많다. 그래서일까 “말을 안 듣던 아이들이 퇴소식을 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는데 저도 순간 울컥 합니다. 이런 말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하죠”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냥 순수한 것만은 아니다. ‘선생님이 때렸다’고 말해 학부모의 항의가 들어 올 때도 있었다. 물론 황당하고 속상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저희에게 아이들을 맡겼으면 믿어 줬으면 좋겠어요. 학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에요. 이곳 나름의 방침이 있는데 사소한 것도 지시하려고 할 때는 화가 나죠. 저희도 아이들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하지만 고씨는 재잘거리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화가 났다가도 금세 풀어진다고. 때론 호랑이 교관으로, 때론 친근한 오빠로 아이들을 대하는 고씨. 그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Tip>

올 여름 아이들과 심신단련 해볼까.

진안군 백운면 반송리에 위치한 대광수련원은 본관(25*21실)과 교사숙소 2개로 최대 509명을 수용할 수 있고 공동샤워장, 수영장(7월 개장 예정), 매점, 양호실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심성계발 및 놀이문화 활동인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주변의 과제물을 수집하는 약식 O.L, 6m 높이의 수직 그물망을 오르는 그물망 오르기, 불꽃축제 등과 특별과정 활동인 이글점프, 서바이벌 게임, 레프팅, 도예체험, 생태체험 등이 있다.

문의 063) 433-4370. http://www.dktc.net

/사진=임남식 시민기자-글=김성아기자 tjddk@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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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원 2007-06-16 12:10:13
16일 우리 학생들때문에 방문했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지도해 주신 수련원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