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유람선 '일억조호' 윤순동 선장
[일터와 사람]유람선 '일억조호' 윤순동 선장
  • 김재수 기자
  • 승인 2007.08.1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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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 '일억조호' 유순동 선장
16일 오후 2시 군산시 해망동 인근 도선장의 유람선 선착장.

고군산군도로 떠나는 군산유람선 ‘일억조호’의 출항시간이 다가오면서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출항을 기다리는 2층 조타실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111t 규모의 170인승 유람선인 ‘일억조호’의 윤순동(68) 선장.

윤 선장은 경력 20여년의 베테랑으로 군산 앞바다를 중심으로 고군산 등지의 뱃길을 누비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바닷가에서 살았으니까 이 바다가 내 고향이나 다름없지요. 유람선을 운항하다보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바다를 찾아옵니다. 관광객에는 신분에 귀천이 없어요. 누구나 다 손님이고, 누구나 친해질 수 있죠. 그러다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집니다. 그것이 이 직업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리가 고향인 윤 선장은 젊은시절을 모두 바다에서 지냈다.

지난 97년까지 100t 규모의 안강망어선을 운항해온 윤 선장은 바지선을 5∼6년 동안 해오다 올해부터 일억조호의 선장을 맡고 있다.

기상이 나빠 출항하지 않는 한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운항을 하고 있는 윤 선장은 “가정에는 당연히 빵점”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처음으로 조타실 키를 잡을 때만해도 자칫 바다에서 위험한 일은 없을까 했지만 오히려 육상에서의 차량 운전보다 유람선 운항이 안전하다는 윤 선장.

하지만 윤 선장이 안전을 장담하는 것은 풍랑주의보 등이 내려지지 않아도 일기가 나빠지면 자체적인 판단으로 유람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회사의 방침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윤 선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유람선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유람선의 사고가 아니더라도 어디서 유조선 사고가 나기라도 하면 관광객이 줄어듭니다. 철저한 정비와 교육, 첨단 시설 등을 갖추고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해야만 관광객들이 다시 찾게 되죠.”

윤 선장은 매일 오전 7시30분까지 출근을 한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유람선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윤 선장이 안전 운항과 함께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것 중의 또 하나는 바로 관광객들이 고군산군도에 대해 얼마나 배우고 가느냐 하는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만 군산을 다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 선장은 관광객들에게 더욱 신나게 마이크를 잡으며 ‘바다의 추억’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억조호는 군산 도선장 선착장에서 출발해 외항→비응도(풍력발전소)→횡경도(장자할배바위, 거북바위)→방축도(떡바위, 독립문바위)→관리도(해골바위, 만불상, 천공굴)→장자도(장자할매바위, 장자대교)→무녀도(무녀대교)→선유도(망주봉, 선유도해수욕장)→신시도→야미도→닭섬→군산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모두 4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윤 선장의 고군산군도에 대한 구수한 입담을 듣다 보면 이 시간도 화살처럼 지나간다.

“섬은 바다에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 낸 기암괴석과 절벽이 이룬 절경이 수를 헤아릴 수 없지요. 이중 장자 할배바위와 할매바위, 독립문바위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입니다.”

고군산군도가 관광지로 각광받으면서 만들어진 이야기이겠지만 윤 선장의 구수한 입담을 듣다 보면 2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아무 생각없이 스쳐 간다면 간단한 바윗덩이에 불과하지만 윤 선장의 갖가지 사연과 의미를 불어넣는 설명은 그만큼 재미가 있다.

이밖에도 윤 선장은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선유도 선착장에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배에서 기다리지만 아이들까지 포함된 관광객들이 있을 경우 트럭으로 짐을 옮겨주는 역할까지 맡아 한다.

배를 타고 있지 않아도 내 고장을 찾아온 여행객들의 안전한 관광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할 것이라며 짙은 선글라스 아래로 미소짓는 윤 선장.

비록 대형 원양어선 선장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매일 같이 관광객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고군산군도를 유람하려면]


군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정기여객선을 타 고 선유도로 들어가 현수교나 연육교로 연결된 주변 섬을 걷거나 자전거로 구경하는 방법이 있고 유람선을 타고 고군산군도를 바다에서 구경하는 방법이 있다.

유람선의 경우는 군산 도선장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의 기암절벽을 구경한 후 선유도를 거쳐 다시 군산으로 돌아오는데 대략 4시간 소요된다.

이 유람선 코스를 따라가면 고군산군도의 잔잔하고 아름 다운 풍광을 바다에서 지켜볼 수 있고 만불상이나 구멍바위, 거북바위, 책바위, 장자할미바위 등 그 유명 한 홍도의 절경과 견줄만한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유람선 도선장은 군산내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군산유람선의 일억조호와 월명유람선의 로얄퀸호·코스모스호 등이 하루 2∼3회 출항한다.

출발시간은 물때·손님에 따라 변동이 있으며, 선유도에서 1시간쯤 머물 시간을 준다.

※유람선 정보

* 소요시간 : 4시간, 오후 1시경에 매일 출발

* 관광코스 : 군산→횡경도→방축도→말도→관리도→무녀도→선유도→군산

* 요금 : 대인 2만원, 소인 1만원, 단체(30인이상) 1만5,000원

* 유람선관광안내 : 군산유람선(063-442-8845), 월명토건(063-445-5735)

/김재수기자 kj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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