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2월22일12시32분( Satur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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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변신, 오모테산도 힐스

하라쥬쿠(原宿)역은 도쿄(東京)에서도 널리 알려진 역 중의 한 곳이다. 이 역 가까운 곳에 일본의 근대화를 시작한 明治天皇과 昭憲皇太后를 제사지내는 메이지(明治)신궁이 있다. 이 신사(神社)가 일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역 건물이 꽤 크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고 고풍스럽다.

하지만, 이 역이 더 번잡한 이유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역에 내려 14분 정도 걸으면, 젊은이들의 패션을 선도하는 오모테산도 힐스(表參道 Hills)가 가로수를 마주보며 길게 늘어서 있고 깃발아래 칸칸마다 명품매장이 들어서 있다.

본래 이 곳에는 관동대지진 이주민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아파트가 세워져 있었는데 한 세기가 바뀌면서 철거대상이 되었다. 그 때,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여 작품을 전시하였다. 이 후,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타다오(安藤忠雄)가 이 건물을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독학으로 건축을 배워 동경대 교수를 지냈는데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오모테산도 힐스의 로고는 '오모테(表)'자를 도형화한 것으로 특히, 건물내부의 특성인 가장자리의 나선형 경사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복합시설은 자연광이 들어오면서 은은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고, 건물의 가장 하층부에서 최상층부에 이르는 중앙 부분이 비어 있어 건물내부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면서 어느 층에서라도 제일 아래층에 설치된 예술무대의 공연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이 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단순히 유명한 디자이너의 명품을 소비하는 장소로 메워져 있는 것 이상이다. 이 공간은 도시 재건축의 새로운 모델로서 주변의 역사적 상징물과 연계하면서 현대적 감각의 공연이나 이벤트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 복합시설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도 기존의 아파트를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보수에 신경을 쓴 점이 인상적이다. 철거당시 존재했던 갤러리는 도우쥰칸(同潤館)이란 공간에 남겨두었고 주거 시설은 최상층부에 배치하고 옥상에 녹지를 조성했다. 옛 자취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미래와의 조화를 시도한 신선함. 이러한 힘이 젊은층과 노년층을 엮어내는 새로운 도시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 행정학박사

(* 상기 내용의 일부분은 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인 문경원 박사의 자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