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이슈]'자유언론 전진기지'지키는 전북출신 5인
[미디어 핫이슈]'자유언론 전진기지'지키는 전북출신 5인
  • 박주현 기자
  • 승인 2007.09.02 17: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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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출신 김은남 노조사무국장의 눈물발언
발행인의 대기업 관련기사 삭제에서 촉발된 <시사저널>사태는 한국현대 언론사에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자 독립언론과 언론자유의 참 정신을 언론계에 깊이 심어준 사건으로 기록됐다. 특히 자본력에 쉽게 휘둘리는 국내 언론 상황에서 최대 기업, 삼성기사 삭제와 관련한 다툼 끝에 몸담아 왔던 <시사저널>에 사표를 제출한 기자들로 구성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단장 문정우)이 시사주간지 <시사IN(인)>을 오는 17일 창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시사IN> 창간준비 멤버들은 사주와의 험난했던 투쟁과 고통의 순간들을 역사의 뒤안에 묻고 새로운 '자유언론전진기지'구축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인 출신 5명의 눈부신 활약이 주목을 끈다. 자본권력과 수구언론, 부끄러운 언론들을 무릎 꿇게 하는 언론이 되기 위해 창간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사IN> 창간멤버들 중에는 '전북출신 5인 파워'가 단연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내부인사를 통해 제작총괄 겸 뉴스팀장을 맡은 이숙이 팀장(40)을 비롯해 백승기 사진팀장(53), 전 시사저널노동조합 사무국장을 맡아 단식투쟁 등을 주도했던 김은남 사회부기자(39), 특종 제조기로 소문난 주진우 정치부기자(35), 전 시사저널 편집디자인을 리드해 온 이정현 미술부기자(36)가 바로 그들이다. 자유언론의 새 희망을 피워내기 위해 20여명의 <시사IN> 뉴스팀 기자들을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숙이 팀장은 12년 동안 국내 정치판을 누벼온 정치전문기자 출신답게 직장에서나 출입처에서도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민들로부터 동정표를 많이 얻었지만 이제는 기사를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놓여있다"는 이 팀장.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부속초등학교와 전일여중을 졸업하고 전주여고에서 학생회장을 지낸 그이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와 96년 1월부터 정치부 기자가 된 이래 총선과 지방선거를 세 번씩 치렀고, 올해 세 번째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2001년 DJ 정부의 언론정책 변화를 예고한 '여권의 언론대책 문건'을 보도해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등 크고 작은 특종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이 팀장은 한국언론사상 최초로 정당의 당원과 대의원 상대조사를 실시해 당내 경선의 흐름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기획기사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KBS 라디오 <정관용의 열린토론> 등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중이다.

시사저널을 떠나는 기자들이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인IN>에서 전북출신의 맏형인 백승기 팀장은 <시사저널>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주고(50회)시절 학교 산악부에 가입한 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오로지 산과 들로 미쳐 돌아다니며 부모님 속을 어지간히 썩여 늘 죄송하다"는 그는 재수, 삼수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 사진을 전공한 뒤 <시사저널> 사진부기자가 되어 비로소 물 만난 고기처럼 신명나게 일하고 있는 베테랑 카메라 맨이다.

"2006년 6월 16일 심야에 회사 사장이 편집국 몰래 '삼성그룹 이학수 기사'를 인쇄소에서 들어내는 것을 보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흥분하다가 급기야는 회사로부터 '자택 대기 발령'의 징계를 받았다"는 백 팀장은 현재는 몸담았던 <시사저널>과 부당 징계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인IN>이 태동하기까지 전 <시사저널>노동조합 사무국장으로 노조를 이끌며 온갖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온 김은남 기자 역시 전주출신 우먼파워. "1995년 <시사저널>에 입사해 사회부, 기획특집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쳤지만 사회부를 늘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자칭 '음주가무 애호형"이라고 한다. 노래방에서 동료들이 붙여 준 별명이 '락커의 영혼을 가진 합창단'이지만 일에 관한 열정은 그 누구도 감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라는 주변의 평이다.

<시사IN> 창간 멤버 중 전북 맨파워로 소문난 이가 또 있다. <시사저널>에서 특종 제조기로 소문 난 주진우 기자다. 전주 전일고(9회) 출신인 주기자는 <시사IN>에서도 정치부를 맡았다. "이상하리 만큼 기사만 쓰면 원수가 된다"는 그는 "소송은 기본"이라고 한다. 사내에서는 몸값이 가장 비싼 기자로 통할 정도다. "소송에 걸린 액수만도 70억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많이 떨어졌다"는 주 기자는 '조용기 목사와 순복음 교회 헌금의 비밀', '썬앤문 게이트', '이건희 개인 스키장', '중들도 삼성은 무서워한다' 등의 유명기사 외에도 '노건평, 민경찬 게이트'로 많은 상을 휩쓸었다.

▲ 왼쪽부터 오른쪽으로부터 이숙이팀장, 이정현기자, 백승기팀장, 주진우기자, 김은남기자.

<시사IN>의 미술부를 이끄는 기자 역시 전북출신이다. 이정현 기자는 <시사저널>에서도 편집디자인 업무를 도맡았다. 장수 출신인 그는 전주완주고를 거쳐 전북대를 졸업한 전북 토박이다. "손재주가 좋아 만들고 붙이는 취미를 살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덕에 <시사저널>과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그는 "어느덧 편집디자인을 12년이나 했다"고 말한다.이달 17일 새 얼굴을 내밀 창간호를 위해 분주한 <시사IN> 제작국은 이처럼 전북출신 기자들의 활약과 몫이 크다. 지연과 학연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인터뷰를 거절하더니 '고향'이라는 말 앞에선 그들도 연약해졌다. "<시사IN>이 언론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고향 사람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사태 일지>

#2006년

-6월16일 심야에 인쇄소에서 삼성 이학수 부회장 관련 경제면 2쪽 기사 삭제.

-6월17일 경영진, 기협회장에게 ‘기사 삭제했다’ 통보

-6월19일 이윤삼 편집국장, 뒤늦게 기사 삭제 사실 알고 항의 표시로 사표 제출. 민언련·기자협회 등 편집권 침해 비판 성명 발표

-6월20일 경영진, 이윤삼 편집국장 사표 즉각 수리.

-6월25일~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 편집국 팀장들에게 편집회의 참석하라고 직접 업무 지시. 해당 팀장 전원(7명), 삭제 사건에 대해 유감 표하는 것이 먼저라며 편집회 의 불참. 팀장 전원 연서명으로 불참 이유 담은 공식 답변서 제출.사측, 업무 지시 불이행을 근거로 해당자 전원을 인사위원회에 회부. 팀장 전원 서면 경고, 총괄팀장과 편집팀장 감봉 3개월

-6월29일 시사저널 기자들을 주축으로 한 시사저널 노동조합 출범.

-7월5일 금창태 사장, 한겨레21 고경태 편집국장과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최민희 공동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

-8월14일 장영희 취재총괄팀장 무기 정직, 출근 금지

-8월23일 백승기 사진부 팀장을 ‘자택 대기발령’ 내려 출근 금지. 기자 10여명, ‘나도 징계하라’ 개인 실명 대자보 통해 금창태 사장 비난.

-8월24일 경영진과 노동조합, 단체 협상 돌입. 이후 실무 협의 포함 총 14차례 협상을 벌임.

-9월10일 평기자 2명, 사장 의자 편집국으로 옮긴 뒤 정직 3개월 처분받음.

-10월12일 시민단체와 언론 유관 단체로 구성된 ‘시사저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 출범(2007년 현재 가입 단체는 총 22곳)

-10월16일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발족(공동대표:고종석 이재현, 약칭 ‘시사모’)


-10월24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시사저널 노동조합에 제18회 안종필자유언론상 수여.

-10월26일 서울서부지검, 금창태 사장이 기자협회·민언련·한겨레21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 건에 대해 2건은 무혐의 처리, 1건(한겨레21 고경태 편집국장)은 벌금 3백만원에 약식 기소.

-12월8일 백승기 사진팀장, 마케팅 전략팀(판매국) 대기 발령.

-12월15일 단체협상 최종 결렬. 총 14회에 걸쳐 단체협상 진행했으나 86개 조항에서 이견. 시사저널 노조, 서울지방노동위에 조정 신청.

-12월26일 시사저널 노조원 24명, 파업 찬반 투표. 21명 찬성으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파업하기로 결정.

#2007년

-1월5일 시사저널 노조, 첫 파업(1월5일 하루 한시 파업).

-1월8일 경영진, 기자들 이름 빠진 시사저널 제899호 발행.

-1월11일 시사저널 노조, 오후 1시부터 전면 파업 돌입.

-1월22일 경영진, 오전 11시께 시사저널 노조에 전화로 직장 폐쇄 통보. 시사저널 노조, 오후 1시경에 긴급 기자회견.

-1월24일 시사저널 노조, 임시 거리 편집국 설치.

-2월6일 금창태 사장 첫 기자회견.시사저널 노조 반박 기자회견, PD수첩 <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 방영

-2월24일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첫 오프라인 모임 .성명서 발표 결의

-3월12일 국제기자연맹 총회 개막식에서 시사저널 사태 언급

-6월 25일 시사저널 노조 총회, 파업 기자 전원 집단 사퇴 결의

-6월 26일 시사저널 결별 기자회견

-7월 2일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출범 및 신매체 창간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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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리 2007-09-03 17:41:23
희망의 싹이 잘 움트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줍시다.

완산 2007-09-03 08:07:58
'시사IN'의 진군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