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갠트리크레인 기사 안인수씨
[일터와 사람]갠트리크레인 기사 안인수씨
  • 김재수 기자
  • 승인 2007.09.13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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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6부두에 자리한 컨테이너 부두를 바라보면 즐비하게 늘어선 빨간 대형 크레인들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곳이 갠트리크레인 기사 안인수씨가 근무하는 곳이다.
항만직종 가운데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직업은 갠트리크레인(Gangtry Crane) 기사다.

갠트리크레인 기사는 그래서 ‘부두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 만큼 항만에서 최고의 기능인력으로 대우하고 바라본다.

군산항 6부두에 자리한 컨테이너 부두를 바라보면 즐비하게 늘어선 빨간 대형 크레인들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 곳이 갠트리크레인 기사 안인수씨(34)가 근무하는 곳이다.

안씨는 2004년 8월 군산컨테이너터미널(GCT)이 개장된 이후 3년 동안 선박과 부두 사이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하역 장비인 갠트리크레인을 운전하고 있는 이 분야 최고의 ‘베테랑’중 한 사람이다.

▲ 갠트리크레인 기사 안인수씨가 일하는 곳은 50m 높이에 있는 비좁은 조종실이다. 하루종일 아래를 내려다 보며 작업을 하다보면 멀미가 오기도 한다. 힘들지만 천직이라고 말하는 안인수씨의 웃음이 아름답다.

50여m 높이의 갠트리크레인 조종실에서 만난 그는 운전석에 앉아 조종레버를 움직이며 컨테이너를 선박에서 하역하고 있었다.

이날 따라 바람이 다소 세게 불어 선박이 흔들리고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움직이자 안씨는 다소 긴장한 듯 운전에 신중함을 보였다.

“그 동안 고공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면서 닦은 기술입니다. 오늘 같이 바람이 불때면 평소보다 작업시간이 늦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GCT에는 안씨와 또 다른 갠트리크레인 기사 1명이 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그의 일과는 오전 7시 출근해 퇴근시간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출근과 동시에 안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갠트리크레인을 살핀다.

특히 장비를 다루는 만큼 한 순간의 방심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GCT의 갠트리크레인은 모두 4기.

선박의 폭으로 컨테이너 16열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부산항의 22열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조종실 높이는 지상에서 50m에 이른다.

조종실에 가기 위해 크레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일반인들은 현기증을 느낀다.

그러나 안씨는 이 곳에서 폭 50㎝남짓한 좁은 길을 따라 조종실에 오른다.

역시 조종실은 바람을 받아 흔들거리고 지상에 있는 컨테이너를 들고 내리고 하다보면 흔들림은 어느새 멀미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안씨는 “크레인 기사는 고도의 집중력과 신중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작업하기전 자신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한다.


베테랑 크레인 기사인 안씨도 컨디션을 잘못 조절하면 작업하다 멀미를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이라고 크레인 기사생활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안씨가 갠트리크레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8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0여년 동안 건설현장을 돌며 기중기와 지게차 등 각종 중장비와 함께 생활해온 그는 당시 GCT에서 갠트리크레인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떠돌이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갠트리크레인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던 터라 많이 걱정했습니다. 6개월 정도 실전과 같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술을 습득했지요. 실제 갠트리크레인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5년 정도의 경력이 있어야 하지만 저는 6개월만에 운전을 하는 행운을 얻게 된 것입니다.”

실제 고공에서 20∼40피트 짜리 컨테이너를 정확하게 들어올려 하역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안씨는 숙련공으로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나름대로의 작업요령을 터득하는 등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만 실수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선박이 움직일 때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때문에 초속 18m/s의 강풍이 부는 날이면 모든 작업을 중단해야만 한다.

안씨는 “작업을 하다보면 위험요소도 많고 놀라기도 하지만 남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무사히 끝마치거나 자신만의 기록을 달성했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크레인 기사만이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Tip- GCT는?>

군산컨테이너터미널(GCT)은 전북도, 군산시, 대한통운(주), 세방기업(주), (주)선광 및 동남아 해운(주)이 자본과 노하우를 투자해 2004년 7월 설립된 서해중부권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로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6부두에 위치해 있다.

군산항 5부두에서 한솔CSN이 컨테이너를 처리하고는 있지만 전면 수심 13m에 컨테이너 하역전용장비와 시설을 갖춘 터미널은 GCT가 처음이다.

현재 GCT가 갖추고 있는 하역장비는 16열 규모의 안벽 갠트리크레인 4기를 비롯해 포크리프트 1기 등 다양한 컨테이너 전용장비가 있다. 향후 물량 증가 추이에 맞춰 야드 크레인 6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는 X-Ray 컨테이너 검색장과 근로자 휴게소, 운영건물 등을 갖춘 완벽한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갠트리크레인 4기는 지난 91년 건조돼 부산항에서 사용되다 군산항으로 이전해 온 것으로 가격만 70억원이 이른다.

/김재수기자 kj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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