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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야의 카자흐리포트]<13>내 집에 놀러오세요
2007년 12월 16일 (일) 조나야 시민기자 itsmeny@hanmeil.net

   
  ▲ 방. 커튼뒤에 라디에이터가 있다.  
 

오늘은 나의 보금자리를 소개해볼까 한다. 나의 지인들에게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 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더불어 크즐오르다의 집세와 집구조 등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외국인이 집을 살 수 없다. 요즘 카자흐스탄의 집세는 상승 추세에 있는데 아마 외국인들이 집을 살 수 있었다면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시장은 엉망이 돼 버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세가 오르는 것은 비단 알마티나 아스타나 같은 대도시의 일만은 아니다. 크즐오르다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집세가 오르고 있다. 물론, 한국과 비교한다면 훨씬 싼 값이겠지만 그래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많이 올랐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월세다. 카자흐스탄은 전세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집을 사지 않는 이상은 월세로 살 수밖에 없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전세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것은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대부분이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한 달에 250달러이상 하는 집세를 이 곳 사람들의 생활비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결혼한 후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데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한 달에 내가 내는 집세는 250달러인데 곧 300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하숙을 하지 않고, 혼자 집에서 사는 단원들 중에서 나의 집세가 가장 싸다. 집주인과 함께 사는 단원의 경우는 한 달에 200달러를 내고 있고, 알마티에 있는 단원들의 경우는 주거비가 모자랄 정도로 집세가 올랐다. 현재 알마티는 방 한 칸짜리를 임차하는 데 500달러가 넘을 정도로 집세가 올랐다. 하지만 불과 1~2년 전만 해도 방 3개짜리 집을 100달러(현재는 방 3개에 500달러)에 구할 수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이곳의 집세도 많이 오른 것이다.

자, 이제 집 구조를 살펴보자.

   
  ▲ 거실. 소파는 침대 겸용이다.  
 

<문>

그 집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현관. 하지만 딱히 현관이라고 구분 지을 수 있는 경계선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문에 들어와서 바로 신발을 벗으면 그 곳이 현관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은 대부분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나무문을 열면 쇠로 된 대문이 또 나온다. 자물쇠가 그리 튼튼해 보이지는 않지만 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든든하다는 사실.


   
  ▲ 순간온수기  
 
<방>

우리 집은 방이 2칸이다. 카자흐스탄은 방의 개수에 거실도 포함이 된다. 한국식으로 생각하자면, 나는 방 하나에 거실이 딸린 집에 살고 있다. 처음 내가 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소파 하나와 책상만이 우두커니 서 있어서 얼마나 당황을 했던지... 이곳은 좌식문화가 아니어서 바닥에서 잘 수가 없는 데, 어디서 자야할 지도 모를 정도로 난감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소파는 지반(диван, 침대 겸용 소파)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집주인에게 침대를 사달라고 해서 지금은 침대에서 잘 자고 있다.


<거실>

보통 이 곳 사람들의 거실에는 장식장과 텔레비전이 놓여있지만, 나는 장식장이 필요 없어서 굳이 집주인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추운 날씨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방마다 카페트가 깔려있는 데, 사람들은 카페트 위에만 앉는 것도 차가운 지 기다란 방석 위 앉아서 차를 마시기도 한다. 차와 초코렛, 혹은 사탕만 있으면 날을 새고도 이야기 하는 문화가 있는 곳이기에 거실은 꼭 필요한 곳 같다. 대가족이 살 경우, 저녁에는 지반이 침대로 변해서 잠자리가 되기도 한다.


   
  ▲ 화장실  
 
<화장실과 욕실>

카자흐스탄은 대부분 욕실과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다. 혼자 사는 나에게는 불편할 것도 편할 것도 없지만, 바쁜 아침 시간에 욕실과 화장실이 나눠져 있는 것은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화장실에는 아리스톤(회사 이름)이라고 불리는 순간온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크즐오르다는 다른 도시와 달리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도시의 경우,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모두 중앙 공급식이기 때문에 수도세도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로 나눠서 내는 데 크즐오르다의 경우는 차가운 물 값만 내면 된다. 대신 전기세가 많이 나오겠지만!(전기세는 1KW당 5.3텡게(тенге)를 곱해서 내면 된다)

카자흐스탄의 욕실은 유럽식이다. 바닥 전체가 배관 시설이 되어 있지 않고, 욕조를 통해서만 물이 흘러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샤워를 했다가는 아래층에서 쫒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돈도 물어줘야 하니 조심해야한다.


   
  ▲ 주방. 세탁기가 있는데 잘 돌아간다. 싱크대는 따로없다. 오븐은 사용할 줄도 모르지만 사용할 수도 없다. 가스레인지는 가스를 켠 후에 성냥으로 점화를 시켜야 한다.
 
 

<주방>

이상하게 이 곳 아파트들은 주방이 작은 편이다. 그리고 주방에 식탁이 있어도 주방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보통은 거실에서 식사를 한다. 우리 집의 경우는 싱크대가 없지만 싱크대가 있는 집도 많다.


<난방>

카자흐스탄의 난방은 중앙난방이다. 밧데리(батареи)라 불리는 라디에이터를 통해서 난방이 이뤄진다. 난방이 잘 이뤄지는 곳은 한 겨울에도 창문을 열어놓을 정도로 따뜻하다고 하는데, 우리 집의 난방은 시원치 않다. 아마 겨울을 나려면 라디에이터의 관을 바꿔야 될 듯싶다.

나는 이 곳 사람들에 비해서는 비싼 주거비를 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모든 세금을 집주인이 대신 내고, 가구가 집에 모두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세에 수도세와 전기세(100KW까지는 집주인이 내주고 그 이상 사용하였을 경우, 차액은 본인이 부담한다.), 그리고 가스비가 포함되어 있다. 알마티에 살고 있는 단원의 경우, 세금을 주인들이 따로 청구한다고 하니 나는 좋은 조건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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