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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야의 카자흐리포트]<14>크리스마스
2007년 12월 23일 (일) 조나야 시민기자 itsmeny@hanmail.net

   
  ▲알마티 오페라 극장 앞에 세워진 대형 트리.  
 
새전북신문에서 메일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사를 써 달라는 메일이었다. 메일을 확인한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 카자흐스탄에는 크리스마스가 없기 때문이다. 종교자유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는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으로 이슬람국가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없다. 달력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찾아볼 수가 없다. 12월 16일 독립기념일과 12월 20일 쿠르만 나이트(무슬림 명절)만이 빨간색(공휴일)으로 표시되어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에서의 기독교인들은 그 날 하루를 온전히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없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는 여느 때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야한다. 퇴근 후, 교회나 가정으로 발걸음을 한 후에야 아기 예수의 탄생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12월 6일에 크즐오르다를 떠나서 알마티에 있는 나로서는 크즐오르다의 분위기는 알 수 없지만. 이 곳 알마티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만나볼 수 있다. 오페라 극장 앞에 서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도, 도로 곳곳에서 반짝이는 오색전구도, 가게나 식당 문 앞에서 손님을 반겨주는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도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 충분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상기시켜주었다.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우리가 크리스마스트리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나무와 장식품을 팔고 있고, 전단지에는 선물을 준비하라는 문구와 함께 할인 행사에 대한 안내가 친절하게 소개되고 있다. 언뜻 보면, ‘카자흐스탄에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볼 수가 있다. 바로 “Merry Christmas!"를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크리스마스 용품이지만 '새해를 위한 모든 것'이라고 쓰여 있는 홍보 전단.  
 
이맘때쯤, 한국의 거리에서는 “Merry Christmas"와 함께 ”Happy New year!" 실과 바늘처럼 붙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결코 “축성탄”은 찾아 볼 수 없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가격을 소개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책자에도 “все для Нового года (브세 들랴 노바바 고다 - 새해를 위한 모든 것)” 이라고 적혀있으며, 크리스마스트리에도 “Поздравляем с новым годом(빠즈드라블라엠 스 노븸 고담 - 새해를 축하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서운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겠지만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정말 아름다운 새해를 선물해주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 안타깝게 나는 이번 새해를 한국에서 보내기에 내년 새해를 기대해 본다.


Tip---카자흐스탄에서 크리스마스가 1월 7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1월 7일은 러시아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로 러시아인들이 지키는 성탄절이다. 달력에는 공휴일로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한식을 지키는 고려인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공결로 처리해 주는 것처럼, 1월 7일 또한 러시아인들을 위한 배려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한 번도 1월 7일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카자흐스탄에 온 날짜가 1월 18일이거든요. 1월 7일을 경험한 후에 좀 더 자세히 쓸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코이카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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