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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17>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2008년 01월 24일 (목) 새전북신문 sjb8282@sjbnews.com
   
세계영화사를 들춰보면 1950년대는 영화산업의 위기로, 또 영화의 위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위기는 또한 새로운 창조정신이 싹트는 시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사를 보면 이 위기의 시기가 바로 새로운 영화 운동내지는 경향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누벨바그가 그렇고 영국의 프리시네마, 독일의 뉴 저먼 시네마 등이 바로 이 시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뉴 웨이브는 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 이것이 바로 (뉴 아메리칸 시네마로도 알려진) 뉴 할리우드이다.

텔레비전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영화의 경쟁자가 생겨나고, 무성영화시대부터 권좌에 있던 스튜디오 보스들은 변화하는 현실과 관객의 취향을 읽어내지 못하고 이전의 제작방식을 고집하면서, 할리우드 영화는 관객을 잃어간다. 이러한 때에 이전 할리우드 영화 양식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며 현실과 연관을 맺는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1967년 센세이션널한 성공을 거둔다. 이것이 바로 아서 펜이 만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와 마이크 니콜라스가 만들고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졸업The Graduate>이다.

경제 불황기 미 남서부에 보니(Faye Dunaway)와 클라이드(Warren Beatty)라는 두 남녀의 일탈을 당대 현실과의 알레고리 속에서 그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갱스터 무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특히 이 영화는 이전 고전적 할리우드 영화들과는 달리 부정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관객에게 이들과 함께 호흡하도록 하는 비주얼과 당대를 반영하는 배경음악 등으로 장르 영화인 갱스터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일상 속에서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보니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비주얼을 보여준다. 빅 클로즈업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첫 번째 신에서 나타나는 보니의 현실에 대한 불만의 몸짓은 바로 시골의 무료함에 지친 모습이요, 또 클라이드를 따라 나서게 되는 그녀에게 진정성을 부여하는 영상이기도 하다. 아서 펜이 보여주는 이러한 당대 - 반전과 히피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대와 기성 세대 간의 갈등의 시대 - 와의 연관성은 바로 기성세대의 도덕률에 기반한 억압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세대의 모습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특히 보니와 클라이드를 영웅시하면 따르는 C.M. 모스의 태도가 바로 그러하다. 이를 위해 아서 펜은 그 때까지 거의 다루어지지 않던 폭력과 섹스를 영화의 전면에서 다루고 있다. 임포텐츠인 클라이드는 바로 자신의 욕망을 은행 강도라는 형식으로 표출하고 있으며, 또 총격전과 추적 장면 등은 어느 영화학자가 말하고 있듯이 발레를 연상시키듯 유연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영
   

화적) 폭력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센세이셔널한 것이었고, 이것이 또 영화의 전체 플롯으로 기능하도록 하며 고전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이 영화는 이전의 고전적 할리우드 스타일과 다르며 당시 유럽 영화 스타일을 차용한 이른바 뉴 할리우드의 시대를 연 영화가 된다. 또 시대가 달라졌어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여전히 새로움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컬트필름이 된 영화이다.



/이주봉 객원전문기자(방송영화학 박사·전북비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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