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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태의 램프와 음악사이
Apocalyptica 의 Nothing Else Matters
2008년 01월 30일 (수)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Apocalyptica - Nothing Else Matters

그렇게 저녁이 온다 이상한 푸른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바로 어둠이 오기 전 너무나도 아득해서 가까운 혹은 먼 겹겹의 산 능선 그 산빛과도 같은 우울한 블루 이제 푸른빛은 더이상 위안이 아니다  중략 ...

나는 길들여졌으므로 그의 상처가 나의 무덤이 되었다 검은 나무에 다가갔다 첼로의 가장 낮고 무거운 현이 가슴을 베었다 텅 비어 있었다 이 상처가 깊다 잠들지 못하는 검은 나무의 숲에 저녁 무렵 같은 새벽이 다시 또 밀려 오는데 -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  박남준 시인 -

박남준 시인의 "꽃이 진다 꽃이 핀다" 159 페이지를 열면 새 나무 거미 그리고 첼로 소리가 나비떼처럼 일제히 날아오른다 . 시인의 집은 비스듬이 내려 앉은 실마루에 햇빛이 가득찬 오후 같은 사람들이 찾아오곤 했다 함석으로 얼키설키 이어지은 양철지붕에서 잔설이 햇빛에 모락모락 김을 낸다거나 뜰 건너 대숲에 바람이 일어 새들이 다리에 힘을 주던 풍경이 오래도록 첼로 소리에 잇닿아 있었다 .  난 그렇게 '아포칼립티카' '데이비드 달링' 음악세계를 모악산 시인의 집에서 알았고 중독됐다

아포칼립티카(Apocalyptica)!!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 단어와 스래쉬 메탈그룹 메탈리카(Metallica) 이름을 합성한 '아포칼립티카' 이다 Cello Rock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핀란드 출신의 에이칸 토피넨(Eicca Toppinen) 파보 로테넨(Paa Vo Lotjonen) 페루트 키빌라소 (Perttu Kivilaakso) 이렇게 3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초창기 멤버들은 4인조였으며 1993년에 결성되었다

팀이 결성될 당시 이들은 모두 클래식을 전공한 첼리스트로서 4대의 어쿠스틱 첼로에 메탈리카 밴드의 레파토리를 편곡하여 새로운 세계를 펼친다 중후하고 고풍스러운 음색을 지향하면서도 첼로 특유의 마찰음 파생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점층적 상승시키는 4중주 형태를 이룬다

4명이 각각 다른 주법을 구사하는데 현을 활로 튕겨 내거나 손가락으로 펼쳐보이는 핏지카토(Pizzicato) 주법은 보다 섬세하고 다양성을 확보한다. 이들이 즐겨 연주하는 Nothing Else Matters 곡은 대중음악으로부터 먼길을 돌아 우회한 것처럼 보이지만 첼로라는 악기가 오래도록 클래식 악기로만 인식되어온 선입견일 뿐이다 . 

"모든 음악은 그냥 음악일 뿐이다" 어느 신문에 기고한 여성 작곡가의 말이 생각난다 절대적 우위의 음악은 없다는 말이다 어떠한 음악이든 시공을 초월해 가고 오는 것이다 그것이 한 시대를 건너서 또 한 시대로 넘어갈 때 나무의 수형처럼 변질될 수밖에 없다 .

요즘의 아티스트는 실험을 거듭하며 클래식과 재즈 ,국악과 재즈 그 경계를 새롭게 쓰고 정립하고 재해석하고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와 재즈보컬 '바비 맥퍼린'이 무대에서 화음을 맞추고 보수적인 로열필하모니 교향악단이 비틀스의 Let it be 를 연주하는가 하면 현악4중주단 '크로노스 퀄텟'이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의 명곡을 무대 위에 올려놓는 일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

이처럼 빠르고 다양한 장르로 옮겨가는 음악세계는 클래식 ,팝 , 가요를 비롯해 국악, 재즈 ..등 시간이 흐를수록 일직선상에 나열되는 것은 음악가 음악매니아 들의 진보적 형태에서 진화에 기인한다 .물론 클래식 국악의 순수 음악은 정통성을 잘 보존하고 숙성시켜야겠지만 잡다한 음악을 마구잡이로 섞어 내어 자극적이고 출처가 불분명한 저급 상업주의 음악은 절제를 요구한다 .

 

 

 * 아포칼립티카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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