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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웅산 '예스터데이'
2008년 02월 21일 (목)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겨우내 클래식에 열중하다가 리듬 감각을 잃어버렸다면 햇빛 좋은 창가에 앉아 웅산(사진) 3집을 꺼내어 감상하며 러시아산 두꺼운 파카를 벗어 보자. 몽롱한 눈빛에 두꺼운 시가를 말아 피며 귓속말로 끊임없이 구애하는 듯 한 허스키 보이스 웅산.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도 꼼꼼하게 가사 쓰고 곡을 직접 만들어 노래하는 전형적인 '싱어송라이터'이다. 3집의 예스터데이(Yesterday)는 서정적인 재즈 블루스 솔(Soul)을 혼합한 부드러운 캔디 같은 멜로디 진행으로 재즈이면서도 팝(Pop)의 색채가 배어있는 곡이다.

웅산의 명함은 ‘재즈보컬리스트' 이지만 1집이나 2집과는 다르게 재즈의 대중화와 보다 많은 팬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엿 볼 수 있다. 웅산의 무대는 음악만큼이나 독특하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까지 레퍼토리를 정하지 않는다. 그때그때 무대 분위기, 공간, 관객층에 따라 즉흥적으로 곡을 구성하고 관객과 호흡하면서 풀어간다. 그녀는 재즈의 즉흥적 흐름을 타고 감정을 흔들어 깨울 줄 아는 ‘아티스트' 이다.

웅산이라는 이름은 법명이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에 등하굣 길은 공교롭게도 청량리 588. 눅눅한 곳을 지나야 학교와 집을 오갈 수 있었다. 어느 날 홍등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 한순간 발심하기에 이른다. 생은 무엇이고 나는 어디에 있는가? 고뇌와 번민 속에 교복과 가방,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첩첩산중 구인사로 홀연히 떠나버린다.

비구니로 살기를 작심하고 1년 6개월 동안 채마밭 가꾸고 수도 정진하면서 한 스님으로부터 받은 이름이 ‘웅산'이다. 지금처럼 성량이 풍부하고 모든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수행기간 가부좌를 틀고 복식호흡에 의한 수련 때문이다.

학창시절 음악동아리 여성싱어로 학원가에서 꽤 날렸다. 졸업과 함께 우연히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의 음악을 듣고 재즈보컬리스트로 변신을 꾀한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파워플한 보이스를 보이다가도 마이크를 입술에 대고 밀어를 속삭이듯 노래하는 토치송(torch song)의 양면성은 관객을 점령해버리는 마력을 지녔다.

웅산은 공식적으로 1996년 1월에 데뷔하여 일본, 덴마크 등 세계 주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2000년 MM JAZZ 인기차트 2위, 2001년 MM JAZZ 최고 보컬리스트에 당당히 선정된다. 웅산은 스승이자 국내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씨와 교류하면서 정신적 지주로부터 충고를 받아들인다. 삶이 곧 재즈고 자신 안의 벗이라는 걸 안고 사는 일이 말이다.

웅산은 큰 산이라는 이름이다. 음악이 곧 수행이라는 믿음으로 끝없이 정진할 것이다.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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