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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결혼과 이혼
2008년 07월 14일 (월) 이효선 시민기자 paul_beauty@hanamil.net

   
  ▲ 시청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와 하객들이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동안 이혼률이 계속해서 증가하던 프랑스 정부는 1999년 11월 15일 ‘팍스(PACS)’라는 혼전 동거를 법적으로 허용한다는 법안을 국회에 통과시켜 현재 수많은 프랑스인들이 PACS를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있다.
간단하게 이 PACS를 설명하자면, 국가의 모든 혜택을 받는 입장에서는 결혼자들과 동등한 자격을 가지며, 자녀양육에 관한 모든 혜택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동거를 마치고 싶을 때에는 해당서류에 서명만 하면 쉽게 동거 전으로 돌아 갈 수 있다. 물론 PACS를 원할 때에도 PACS 신청서 한장만 시청에 접수하면 그것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옆집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녀는 6살과 3살의 두 자녀를 두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녀 역시 PACS였다. 그녀는 결혼반지가 없는 왼쪽 손을 펼쳐 보이며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지”하고 웃었다. 프랑스인들의 결혼은 그만큼 신중하다.

결혼식은 일반적인 결혼식과 종교적인 결혼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결혼식은 무조건 시청에서 시장으로부터의 결혼선언과 함께 양가 가족들 사이에 이루어진다. 종교적인 결혼식은 신앙에 따라 성당이나 교회 등의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결혼은 양쪽의 증인 참석을 의무화 한다. 그러므로 한국처럼 결혼을 위한 식장이나 호텔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즐거운듯 웃고 있다.  
 

이곳의 결혼 시즌은 6월부터 가을이 시작되는 9월로 한국과는 다르게 여름을 선호한다. 가족중심의 결혼식 문화를 지닌 이들로서는 여름 바캉스 시즌이 가족 모두가 모이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일반 결혼식은 시청에서 20~30분정도의 형식을 갖추게 되며 종교적인 결혼식은 종교의 형식에 따라 시간이 다르다. 결혼식 이 끝나면 한국처럼 식사와 함께 마무리 되는게 아니라, 거의 한나절의 가까운 시간, 때로는 늦은 밤까지 대화와 댄스, 음악 등으로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파티를 즐긴다.

프랑스에서는 이혼을 하려거든 부자가 되라는 농담섞인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으로든 서류상으로든 아주 복잡하다. 거기에 자녀양육권에 대한 사항까지 추가가 되면 정말 이혼하기가 싫어질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이혼률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인들의 이혼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혼가정 자녀들의 심리 상태는 놀라웠다. 부모의 이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부끄러워 하거나 말하기를 꺼려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곳 자녀들에게 이혼이라는 건 부모의 문제이고, 자기들에게는 그저 예전처럼 엄마와 아빠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이야 누가 알겠나.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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