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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여행을 떠나요1 투르키스탄~타라즈
2008년 08월 18일 (월) 조나야 시민기자 itsmeny@hanmail.net

   
  ▲ 이슬람 사원  
 

기나긴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고, 어쩌면 카자흐스탄에서 보내게 되는 마지막 방학이기에 여행을 다니기로 작정(?)을 하였다. 기사가 궁핍해서 여행을 결심한 건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선, 집에 세계 지도나 지구본이 있으신 분들은 카자흐스탄을 찾아주시길 바란다. 없으신 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주시면 감사드리겠고, 그마저 귀찮으신 분들은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려주시라.

카자흐스탄의 지도는 금붕어의 모습과 흡사하다(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 머리 쪽이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고, 꼬리 쪽이 반대쪽. 내가 사는 크즐오르다는 금붕어의 아랫 지느러미 부분에서 꼬리 쪽으로 향하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찾으셨는지?) 오늘 전해드릴 첫 번째 여행기는 “크즐오르다부터 따라즈까지” 아랫 지느러미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들(다른 코이카 단원과 함께 한 여행이다)의 여행 계획은 이랬다. 아침에 크즐오르다에서 투르키스탄(이슬람 성지)로 가는 기차를 타고, 투르키스탄을 둘러본 후에 버스를 타고 침켄트로 나가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버스를 이용하여 사이람(실크로드의 중심 도시)에 갔다가 따라즈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동선은 서쪽에서 동쪽이라는 것을 염두 해두시고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크즐오르다를 떠나는 당일 아침. 6시 36분 기차를 타기 위해 우리는 4시 30분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늦지 않기 위해서 콜택시까지 불러서 기차역에 갔는데, 우리의 기차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6시 36분 예정이었던 기차는 약 2시간 30분정도 연착을 하여서 9시 10분이 되어서야 크즐오르다 역에 나타났다. 기다림에 지친 우리는 이미 여행을 하기도 전에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 이슬람 사원  
 
투르키스탄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기차로는 5시간정도가 걸린다. 우리는 2시가 넘어서 투르키스탄에 도착을 했고, 침켄트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일행은 기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침켄트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지루한 김에 투루키스탄까지 좀 더 내려와서 합류를 하였다.

기차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아저씨는 처음에는 이슬람 사원까지 태워다주는 데, 400텡게를 부르셨다가 우리가 침켄트까지 간다고 하니 이슬람 사원에 들렸다가 침켄트까지 데려다주는데 모두 포함하여 한 차에 5,000텡게(한화 4만원정도)를 제안해 오셨다. 그날따라 침켄트까지 가는 버스 막차 시간이 3시 20분이었기에 (보통은 4시 20분까지 있다고 함.) 우리는 다른 대안도 없고, 너무 지쳐있었기에 그 제안을 받아드렸다.

 

◇이슬람 사원 
1389년에서 1405년까지 건설된 이슬람교의 성지로, 아크멧 야싸위 묘지가 있는 거대한 왕궁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직 완공되지 못한 사원이지만 20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적지로 등록되어 있는 건물이다. 건물의 높이는 44m, 본당 돔의 지름은 22m이며, 이곳에는 30개의 홀과 방이 만들어졌다.

코자 아크멧 야싸위는 시인이면서 11-12세기 이슬람 수피교의 창시자였다. 그가 63세 되던 해인 1166년에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하여 조그만 묘지를 세웠는데, 14세기말 티무르 대제가 그를 위해 그 장소에 거대한 새 사원을 짓도록 명령하였고, 이 거대한 이슬람 사원 건립에 티무르 개인도 직접 참여하였다고 한다.

강렬한 햇빛 때문에 힘들었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설정 사진까지 찍고 이슬람 사원에서 나왔다. 늦은 점심을 먹고, 침켄트로 출발한 시각은 4시 30분쯤. 침켄트에 들어선 시간은 두 시간이 막 지난 후였지만, 우리의 목적지인 기차역은 멀고도 멀었다.

우리가 목적지를 기차역으로 고집한 것은 다름 아닌 아파트를 빌리기 위해서였는데, 호텔보다 아파트 한 채를 빌리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방 3칸짜리 아파트를 하루 빌리는 데 가격은 약 6000텡게(한화 48,000원정도)이지만, 호텔은 최하 일인당 4000텡게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 숙소 침실  
 

   
  ▲ 숙소 세면실  
 
친절한 택시기사 아저씨와 헤어진 후, 우리는 운이 좋게도 바로 아파트를 외치는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가격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싼 2000텡게. 방 두 칸에 2000텡게라니! 우리는 횡재를 한 듯했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가보다. 아파트에 들어선 우리는 할 말을 잃었지만, 더 이상 우리에게 이동할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냥 그 곳에서 묵기로 결정을 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아파트 전체를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방만을 빌려주는 곳이었다. 아파트를 빌렸을 경우, 한 채를 독립적으로 쓰는 거라면 이 경우는 방만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욕실과 화장실은 공동이었고, 주방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일인당 500텡게(한화 4,000원 정도)이니 찜질방 왔다고 생각하고 자자! 라고 서로를 위안을 하며 침켄트에서 하루를 보냈다.

 

   
  ▲ 메가  
 

◇침켄트
침켄트는 남 카자흐스탄 주의 중심도시이며, 도시 주변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빡빡한 여행 일정상 아쉽게도 도시를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잠깐 거쳐 온 도시이지만 그래도 도시를 잠깐 소개하자면, 러시아식 발음으로는 침켄트, 카자흐어식 발음으로는 쉼켄트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흙의 일종인 ‘쉼’으로 지어진 도시라는 뜻을 지닌다고 한다.

   
  ▲ 메가 내부  
 

△메가(MEGA)=알마틔와 아스타나, 그리고 침켄트 이렇게 3곳에 있는 메가는 대형 쇼핑몰이다. 영화관과 식당, 일명 명품이라고 불리는 옷가게들이 즐비한 곳이 이 곳 메가이다.

   
  ▲ 메가 내부  
 

   
  ▲ 쭘  
 

△쭘(цум)=쭘은 백화점이라 번역을 하지만, 우리나라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동대문시장 혹은 두타나 밀리오레 같은 느낌이 더 난다고 해야 할까? 차라리 쭘보다는 메가가 우리나라 백화점하고 더 가까운 듯 싶다.

   
  ▲ 켄바바 공원  
 

△켱바바(Ке?баба)=공원과 식당이 어울러져 있는 곳으로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곳. 침켄트는 다른 도시에 비해 물가가 싸기 때문에 음식 값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밤 새 더위에 시달린 우리는 그다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갈 길이 멀기에 서둘러서 버스 터미널로 향하였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사이람. 주민의 99.9%가 우즈베키스탄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단길의 중심 도시 중의 하나여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맛 볼 수 있는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버스 터미널로 향하였다. 그런데 웬걸! 우리가 도착한 곳은 사이람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사이람까지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고속버스 터미널인 셈.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우리는 또 다시 택시를 선택하였다.

 

   
  ▲ 아이샤 바바자  
 

◇사이람
사이람은 정말 정말 작은 도시이다. 굳이 볼 게 있다면 코자 아크멧 야싸위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묘지정도. 한 때 하얀 강 위의 도시라고도 불렸다는 데,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는 중에 본 강의 물빛은 정말 하앴다. 우리의 추측은 아마도 석회가 물에 많이 함유되어서가 아닐까? 였지만 짧은 러시아어 실력으로 아저씨에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원래는 사이람에 우리를 내려주고 돌아가시기로 하셨는데, 직접 가이드를 해 주셔서 편하게 코자 아크멧 야사위의 아버지 묘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었다. 친절한 아저씨를 만난 김에 우리들은 ‘카자흐스탄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이 묻혀 있는 곳까지 데려다 달라고 떼를 썼다.

   
  ▲ 아이샤 비비  
 
△아이샤 비비=타라즈의 한(왕)이었던 카라한과  서로 사랑했던 아이샤는 아버지의 반대에 불구하고 유모와 함께 말을 타고 사랑하는 카라한에게 온다. 오랜 여행으로 몸이 쇠약해진 아이샤는 타라즈 근처. 지금의 아이샤 비비에서 뱀에 물려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묘지 건물 전체는 조각된 테라코타 타일로 장식되었으며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고,  60여 개의 다양한 기하학적인 꽃무늬 모양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타라즈(Taraz)에서 서쪽으로 18km 떨어져 있는 아이샤 비비는 타라즈가 실크로드의 거점도시로 성장하면서 경제와 문화의 발달로 수많은 기념비적 건축물이 세워졌을 당시에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이 묘지는 사랑하는 이를 찾아온 위그르의 귀족 여인인 아이샤 비비가 묻힌 곳으로 사랑과 신의를 상징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소망하거나 아이를 갖기를 소망할 때면 이곳을 찾아와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 코자 야사비 어머니 묘  
 

   
  ▲ 코자 야사비 아버지 묘  
 

 

 

 

 

 

 

 

 

 

 

 

 

△바바자 카툰 영묘=현명한 여왕이라는 뜻의 바바자 카툰은 아이샤 비비의 두 번째 묘지로 일컫는다. 돔 모양이 특이하게 16개의 살이 있는 우산모양을 하고 있는데, 중앙아시아에서는 이러한 우산모양의 돔 지붕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어서 고고 건축학으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 무덤이 아이샤 비비의 야반 도주를 도왔던 유모의 무덤이라고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 타라즈 극장  
 

   
  ▲ 타라즈 누르오탄  
 

   
  ▲ 타라즈 체육관  
 

   
  ▲ 타라즈 광장  
 
◇타라즈
우리 여행의 종착지인 타라즈. 타라즈는 남부 잠불 주의 중심도시이다. 7세기 경 세워진 역사적인 도시로, 실크로드 선상에 있었던 고대 무역의 중심지란다. 타라즈라는 이름 뜻이 ‘추’,‘저울’이라고 한다. 한동안 카자흐스탄의 시인 잠불 자바예프의 이름을 따서 ‘잠불’로 불리다가 1997년에 ‘타라즈’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타라즈도 침켄트처럼 거쳐 가는 도시여서 소개할 만한 것이 없다. 아이샤 비비의 상대인 카라한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고 하는 데, 여행이 끝난 후에 이야기를 들어서 미처 찾아보지 못한 게 아쉽다.

우리는 타라즈에서 강행군이었던 여행 스케줄에서 벗어나서 잠시나마 휴식을 즐겼다. 무거운 배낭도 기차역에 맡기고(400텡게 = 약 2,400원),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시를 누볐다.

/코이카 단원

 

[Tip] 알짜배기 여행 정보
카자흐스탄은 유료 화장실이 많다. 보통 화장실 이용료는 20텡게 ~ 50텡게 정도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다양하게 적혀 있는 저 가격표는 대체 뭘까? 대변, 소변 확인을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것은 바로, 세면과 샤워비용. 카자흐스탄은 땅이 넓어서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 장시간이 소요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간혹 역이나 터미널의 화장실에 샤워 시설이 구비되어 있기도 하다.
타라즈에 경우에는 역에 딸려 있는 호텔의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가격은 일인당 200텡게. 1,600원 정도 하니 괜찮은 가격인 듯. 그 덕에 우리 일행은 산뜻하게 샤워를 하고 기차에 오를 수 있었고, 에어컨이 나오는 기차를 만나서 더욱 행복하게 여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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