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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47>행복을 찾아서
2008년 09월 25일 (목) 새전북신문 sjb8282@sjbnews.com
   
“Happyness.” ‘행복’이라는 철자를 틀리지 않고 적을 수 있을 만큼의 행복. 잘못 적힌 <y> 대신에 진정한 <i>를 찾아가는 행보를 그린 영화이며, 현실에서의 ‘행복체감도’를 확인하는 기회를 안겨주는 영화이다.

월스트리트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 영화는 극적으로 극복해낸 그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영화는 결코 극적이지 않은 현실적 표현으로 극빈한 시련의 과정을 그려낸다. 또한 주연배우인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의 출연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으며, 두 부자의 교감어린 연기가 영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대개는 어김없이 동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말이다. 사람들의 삶은 궁극적으로 행복-물론 그 행복을 구성하는 건강, 돈, 명예 등의 필수양념들이 따라주는 완벽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딛는 걸음마다 시련이고 난관이며, 행복이 얼마나 가까이서 기다려주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 하루하루의 생활은 아픔이다. 게다가 7살 어린 아들을 사랑하는 극빈의 아버지인 경우엔 더욱 더.......

“바로 그때, 난 토머스 제퍼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가 작성한 독립선언문에 적힌 우리의 권리” 로 시작되는 그의 내레이션은 이렇게 이어진다. “어떻게 그가 추구에 관한 부분을 집어넣게 되었을까? 어쩌면 행복이란 오직 추구할 수만 있는 것이며, 무슨 일을 하던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휴대용 뼈밀도 검사기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니지만 한물간 의료기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는 지불하는 돈에 비례하는 엉터리 유치원에 다닌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아이들을 앉혀놓을 뿐 제대로의 교육은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다. ‘Happyness' 철자 틀린 행복이라는 단어는 바로 그 유치원 벽면의 그림에 적혀있던 말이다. 그림 위에 적힌 “Fuck”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정확한 철자를 자랑한다. 그런 열악한 곳에 아이를 맡겨야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아프다. 의료기를 팔러 다니며 체납된 주차위반 과태료와 세금을 내지 못해 자동차까지 압류당하는 상황이 되자, 참다 지친 아내마저 두 사람을 떠난다. 마침내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는 크리스와 아들 크리스토퍼. 우연히 월스트리트를 지나던 그는 페라리를 몰 정도로 성공한 주식중개인을 만나고 주식중개인을 향한 꿈을 꾸게 된다. 월스트리트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최상의 행복을 표현하는 듯 보인다. ‘남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인턴에 지원하고, 무보수일 뿐 아니라 6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을 이겨내야 하다는 사실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 어쩌면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고졸학력이 전부이고 특별한 경력도 내세울 것 없던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노숙자 시설을 전전하며,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해지기 위한 마지막 도전으로 주식중개인으로서 첫발을 딛을 수 있게 된다.

117분의 러닝타임동안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아들을 재워야하는 빈한한 아버지의 눈물과 절절한 시련의 현실만을 보여준다. 비록 철자가 틀린 행복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답답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는 자막으로 비쳐지는 그의 성공이야기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영화는 마감한다. “After beginning his career at Dean Witter, Chris Gardner went on to found the investment firm Gardner Rich in 1987.”

다소는 행복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않는 진행이 지루하게도 보이지만, 해피엔드의 결과를 확대하여 보여주지 않은 절제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크리스 가드너는 경제불황의 여파로 노숙자로 전락했던 자신의 처지를 의지로 극복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투자사 ‘가드너 리치 앤드 컴퍼니’를 설립한 백만장자이다.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큐브’가 그의 명석함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니, 이 영화의 시작이 되는 시대적 배경인 1981년이다. 그 재미있는 에피소드만으로도 추억을 짚어보는 영화감상의 소소한 재미가 되어준다.

/김경미 객원전문기자(미르기획 대표, 전북비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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