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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여행을 떠나요 3 카라간다
2008년 09월 28일 (일) 조나야 시민기자 itsmeny@hanmail.net

   
  ▲ 카라간다 가는 길목의 해바라기 밭! 해바라기 씨는 카자흐스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이다.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 곳에서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중략>/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김동률의 노래 ‘출발’ 중>’

여행을 하면서 줄곧 들었던 노래. 이 노래가 나에게 힘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넓고 넓은 땅. 카자흐스탄을 열심히 돌아다닐 힘을.

‘우스찌 까메노고르스크(Усть-каменогорск)’에서 기나긴 시간을 보낸 후, 나는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는 ‘카라간다(Караганда)’.

   
  ▲ 카라간다의 상징물. 광부가 돌을 들고 있다.  
 
△카라간다

스찌에서 카라간다까지는 바로 가는 기차가 없다. 아스타나까지 가서 카라간다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거나 혹은 아스타나에서 카라간다로 가는 버스 혹은 택시를 타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카라간다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심하였다.

우스찌에서 카라간다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과연 몇 시간이 걸릴까? 오전 11시 10분에 버스를 타서 다음날 아침 7시쯤 도착을 했으니까 20시간정도 걸렸나보다. (카자흐스탄의 땅이 넓다는 사실은 여행을 다닐 때마다 뼈 속까지 느껴진다. 참고로, 카라간다에서 크즐오르다까지는 기차를 타고 29시간 걸린다.)

장시간의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인지 두 명의 버스 기사가 함께 탔는데, 중간 중간 들리는 도시에서 교대를 하기도 하고 혹은 휴게소에서 교대를 하기도 했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정말 큰 보온병을 들고 타셨는데, 운전을 하면서도 자주 커피를 드셨다.

   
  ▲ 레닌동상. 카자흐스탄 내에 레닌 동상은 대부분 철거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카라간다에는 남아있었다. 간혹 꽃도 놓여있었다.  
 

   
  ▲ 카자흐스탄에의 모든 도시에는 극장이 있는데, 이 극장은 발레나 오페라를 주요 공연하는 곳이다. 때마침 알마틔 주립발레단이 카라간다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서 발레를 볼 수 있었다.  
 
20시간의 버스 여행을 하고 도착한 카라간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카라간다는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카라간다주의 중심도시이다. 수도인 아스타나 밑에 위치한 카라간다는 카자흐스탄의 가장 중심부에 있다. (카자흐스탄 지도의 가운데를 보면, 카라간다를 찾을 수 있다.) 카라간다는 1934년에 석탄이 발견되면서 도시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인구 약 50여 만 명이 ‘마이크 둑’이라는 북쪽과 ‘유가 보스톡’이라는 남쪽, 그리고 시내 중심가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카라간다의 구시가지는 오랜 광산 채굴로 인해 저(低)지대화 되어서 지금의 신도시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까지는 대형 송유관이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카를카랄린스크(Каркаралинск)

카를카랄린스크는 카라간다에서 버스(버스비는 약 5,600원)로 3시간 30분정도 떨어져 있는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한국에서라면 당일치기를 생각하지 못할 거리인데, 카자흐스탄에 살다보니 3~4시간은 먼 거리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 레닌동상. 카자흐스탄 내에 레닌 동상은 대부분 철거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카라간다에는 남아있었다. 간혹 꽃도 놓여있었다.  
 

   
  ▲ 카를카랄린스크는 카자흐스탄의 정신적 지주인 아바이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한다. 이 이슬람사원은 아바이의 아버지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 이곳에 제 2동굴이 있다고 해서 보러 올라갔다. 제1동굴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카자흐스탄의 지명에는 그런 경우가 많은가보다. 크즐오르다 옆에는 뜨리찌 인터내셔날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뜨리찌는 한국어로 하면 세 번째라는 뜻이여서 첫 번째, 두 번째 도시도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 자연사 박물관에서 찍은 박제. 카를카랄린스크에 사는 동물들을 박제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입장료는 한 사람당 200텡게.  
 
카를카랄린스크에 있는 산 정상에는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고 한다. 집 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의 도피를 한 연인들과 관련된 전설인데, 어설픈 러시아어 실력을 듣다보니 이해가 잘 안 갔다. 남자와 여자가 반대하는 부모님을 피해서 산으로 도망을 갔는데, 어떠한 이유에서는 모르겠지만 여자가 남자가 떠난 줄 오해를 하고 호수에 빠져죽었다고 한다. 나중에 여자의 부모인지 아니면 남자가 돌아와서인지 호수에 떠 있는 여자의 물건을 보고 여자의 죽음을 알고 그 자리에서 울어서 이 호수가 생겼다고 한다. 그럼 여자가 빠져 죽은 호수는 지금의 이 호수가 아닌가? 아무튼 슬픈 전설만큼이나 아름다운 호수였다.

/코이카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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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은 주로 연극을 공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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