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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태의 램프와 음악사이]<11>이병우 '텅빈 학교 운동장에 태극기만 펄럭이고'
2008년 11월 13일 (목)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이 고독과 정적, 자유는 나에게 얼마나 커다란 즐거움과 휴식을 주는지 ! 지금 이 상태는 얼마나 행복한지 ! 그 누구도 오지 않고 , 그 누구에게도 작곡과 독서와 산책을 방해 받지 않는 것이 얼마나 지극한 행복인지 사람들은 알까 ..

차이코프스키 편지글은 자작나무 숲에 갇힌 채  풀섶에 발을 디딜 때마다 풀꽃사이 어둠이 사라지고 환한 발등따라 풀꽃 길로 이어진다 .

짧은 편지글을 메모해두고 습관처럼 꺼내어 되네이는 동안에 자동차는 임실 강진쪽에서 흘러내린 물과 옥정호반에서 내린 두 물이 합수 되는 두물머리 같은 덕치면 망월 앞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이병우 2집 '혼자 갖는 茶 시간을 위하여' 수록되어 있는 '텅빈 학교 운동장엔 태극기만 펄럭이고 ' 음악과 음악가를 만나려고 굳이 학교 운동장을 멀리서 바라 볼 생각이다 .

아이들이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말을 붙인다 . 강아지 이름이 궁금해요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 ?   '강 !'   흰둥이 ? 재동이 ? 아이들은 다른 이름을 붙이며 나와 상반된 길을 비켜간다 . '강 !' 이란다 . 강물처럼 낮은 곳으로 흘러가란 뜻이다 . 아이들이 저만치 쌩쌩 페달을 밟았다가 이내 다시 돌아온다 .  '강'이 자전거 소리를 싫어해요 ? 모르겠다 . 싫어 할 수도 좋아 할 수도 있단다 . 멀어져 갔다가 돌아와서는 말을 붙인다 . 강아지가 자꾸만 나를 따라와요 .너희들이 좋은가보다 , 아이들은 철봉과 미끄럼틀이 있는 곳으로 간다 . 철봉에서 놀던 아이들이 형이라며 무척이나 반기는 눈치다 .

시간의 추억을 거슬러 오르지 않아도 텅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내달리는 아이들이 노니는 모습에서 쉽게 옛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

늙은 벚나무 아래 익숙하게도 딱딱한 의자 , 둥그런 이파리를 빼곡히 피워내던 나무 , 쉴새 없이 오르내리던 작은 곤충떼 , 눈송이처럼 뿌려지던 꽃잎들이 풍금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흩어졌다가 푹신한 꽃무덤을 만들곤 했다 .

노닐던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빈 학교 운동장엔 태극기만 펄럭이는데 쓸슬함이 수묵화 먹물처럼 번진다 . 환영처럼 이병우가 다가온다 . 짧게 자른 파리한 헤어스타일 뭉툭한 하드케이스 키타를 안고서 ..듀얼키타는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연주용으로 한 몸통에 넥(neck)이 2개가 나란히 등을 지고 각기 다른 음색을 들려준다.  한쪽은 클래식 키타 줄이 다른 한쪽은 스틸 현을 걸어 무대에서 다양한 음원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

대중음악을 시작하여 뒤늦게 클래식에 입문했음에도 클래식 악기의 주법과 피킹 능력은 정교하고 섬세하다 . 현란한 현(string)의 기교로 교묘하게 팝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음악세계는 한층 성숙된 원숙미를 키타와 오보에(Oboe) 만남에서 잘 표현 해주고 있다 .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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