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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의 파리통신]<16>가을축제
2008년 11월 14일 (금) 이효선 시민기자 paul-beauty@hanmail.net
   
  ▲ 노부부가 마로니에 가로수 길을 걷고 있다.  
 

파리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산이 없어 한국에서 느끼는 전형적인 가을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가을색과 잘 어울리는 회색빛 도시는 이 계절이 주는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잘 정돈된 마로니에는 도시속 단풍을 연상케한다.

   
  ▲ 정돈된 마로니에와 운치있는 샹젤리제거리.  
 

자연의 변화에서만 파리의 가을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파리 북쪽의 어느 숲.  
 

파리는 지금 ‘가을 축제(Festival d’automne a Paris)’ 중이다. 1972년 Michel GUY 라는 사람으로 인해 탄생된 이 축제는 올해로 36회째다. 축제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 13일부터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 9월에 열린 파리축제 알림행사장. 오페라,스펙다클, 콘서트 등 축제기간에 펼쳐질 행사들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행사장이다.  
 

1년 365일동안 300회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파리는 이미 세계적인 EXPO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이 되면서 훨씬 다양해졌다. 파리시내 대형 박물관부터 조그만 갤러리, 그리고 시내 곳곳 거리에 전시회와 음악 페스티발, 오페라, 콘서트가 넘쳐난다.

   
  ▲ 파리 13구 벡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매년 9월초가 되면 석달이 넘는 가을축제 기간동안 펼쳐지는 프로그램을 미리 선보이고 선전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에는 파리 13구 지역의 센느강변 근처에서 열렸다. 축제가 시작된 날, 파리시내 거의 모든 박물관과 전시실, 갤러리들이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이날 만큼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작품과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 앵발리드를 향하여 가는 대로 양 옆으로 행사를 위한 하얀색 천막이 줄지어 세워져있다.  
 

지난달 초에는 프랑스 혁명으로 유명한 콩코드 광장과 샹제리제거리 중간까지의 양쪽 넓은 인도에 ‘프랑스 항공기 100년전’이 일주일간 개최됐고, 앵발리드 전쟁기념관으로 가는 큰 대로에도 운동과 게임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 피카소 전시를 보기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필자는 며칠전 1900년에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센강변에 위치한 그랑팔레즈에서 전시되고 있는 피카소의 작품전을 보고 왔는데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표를 사기위해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밀려드는 인파들로 사진 한장 제대로 찍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가을의 북적임만으로도 좋았다.

   
  ▲ 피카소 전시회 포스터  
 

이번 피카소의 작품전은 그랑팔레즈에서뿐만 아니라 루브르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같은 기간에 열리고 있었는데 한 작가에 대해 파리시내 세곳에서 동시에 유치된 기획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20세기 최고의 화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피카소는 파리의 가을에 귀인으로 초대된 셈이다.

   
  ▲ 피카소의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그랑팔레즈의 정면 지붕.  
 

파리는 시민과 이곳을 찾는 이방인들의 가슴 속에 진한 추억하나 남겨줄 완벽한 준비가 돼 있는듯 하다.
한국에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면 이곳 파리에서 가을은 ‘문화체험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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