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전주 유일 저상버스 운전사 강남철씨
[일터와 사람]전주 유일 저상버스 운전사 강남철씨
  • 이용규 기자
  • 승인 2008.12.18 2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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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강남철씨가 전주에 하나밖에 없는 장애인 저상버스를 운전하고 있다./김인규 기자

강남철(59·전주시 서신동)씨는 전주에 1대 밖에 없는 장애인 저상버스 운전기사다. 올해로 5년째. 지난 2003년 12월 1일 처음 도입된 전주시 장애인 저상버스와 인연을 맺게 된 강씨는 이젠 저상버스를 떠나서는 어떠한 생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천직이 됐다.

강씨가 모는 저상버스는 매일 평화동에서 동산동까지 오전·오후 2회씩 모두 4차례 1시간 50분 주기로 왕복 운행한다.

그는 매일 아침 8시 첫차 출발을 위해 6시 30분까지 종합경기장 차고지로 간다. 토요일 오전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장애인 단체 등에서 요청하면 일요일에도 운행을 나간다.

강씨는 지난 1978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버스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올림픽열기로 뜨겁던 1988년 전주로 내려와 운전기사들의 봉사단체인 곰두리 봉사대에서 활동하다가 2003년 저상버스 운전기사 공개모집에 응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초기 저상버스가 운행될 때만 해도 승객들이 많지 않았다. 홍보가 안됐고, 승객들이 차량이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탓에 요금을 많이 받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년이 흘러 저상버스에 대한 인식과 노선이 정착되자 지금은 하루 150~200여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 강남철씨가 한 여성이 버스에 오르는 것을 도와 주고 있다.

강씨는 저상버스 운전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천성적으로 남돕는 일을 좋아하는 강씨는 승객들이 남같지가 않다. 그는 부득이한 이유로 중간에 잠시 운전대를 놓았지만 곰두리봉사대와 주변의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돌아 왔다.

“대부분 승객이 노인과 장애인들이기 때문에 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요. 운전 중에도 노인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농담도 주고 받는 등 대화를 자주 나누고 있습니다.”

교통약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그가 가진 여러 장점 중 하나다. 노인과 장애인들은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할까 항상 고민 중이다.

그는 단골손님들이 어디에서 타고 어디에서 내리는지 다 파악하고 있단다.

“모두 기억했다가 따뜻한 말을 주고 받으면 서로가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강씨가 천직으로 여기는 저상버스의 운전이 보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애로사항이나 개선점도 그만큼 많다.

우선 차량 정비시간이 부족하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빠듯하게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비할 틈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차량의 모든 부속품이 독일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사전에 주문하지 않으면 수리하기가 힘들다. 심지어 타이어까지 사전에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도 강씨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틈틈이 차량정비를 해둔다.

운전자들의 배려없는 행동도 문제다.

“일부 운전자들이 저상버스를 추월해 급정거 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면 등골이 오싹해지죠. 차량이 급정거를 할 경우 노인들이 놀래거나 휠체어들이 움직여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운전자들이 저상버스나 약자들이 이용하는 차량 주변에서는 조금만 신경을 써서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장애인전용 승강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저상버스가 일반인 승강장에 설 경우 다른 차량소통에 방해가 되고 리프트를 안정적으로 내릴 수 있는 환경조성도 안돼 있어 장애인들이 탑승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용승강장을 만들어 휠체어가 탈 수 있도록 차량을 인도에 바짝대 리프트가 안정적으로 내려지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차량 소통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겨울만 되면 사라지는 도우미도 문제다.

손님들은 “저상버스가 있어 너무 좋다. 운전사는 특등상을 줘야 한다”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강씨는 부인 최영옥씨와의 사이에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 강남철씨
<Tip>

△장애인 저상버스 누가 타나

장애인 카드 소지자와 65세 이상 노인중 국민기초수급 대상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임신부도 이용이 가능하다. 증명카드가 없으면 원칙적으로 태우지 않는다. 괜히 공짜로 소문나면 무분별하게 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운행하나

저상버스 1대와 특장버스 1대 등 2대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4차례씩 왕복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운행한다. 일요일에도 장애인단체 요청이 있으면 운행이 가능하다. 운전사와 도우미가 탑승한다. 도우미는 2월부터 11월까지 배치된다.

△노선은

평화동 현대아파트앞(종점)→평화주공 4단지→한양병원→평화주공 2단지→공수네다리→전동성당→예술회관→동부시장→시청→전주농협→현대병원→태평양수영장→전북은행본점→전북대병원→한전건너편→전주역→동아아파트→송천동농수산물공판장→GS마트→21세기병원→팔복동→동산동(종점)→덕진공원→종합경기장→이마트전주점→화산체육관→운남아파트→미래병원→평화광장→평화주공4단지→평화동 현대아파트(종점). 저상버스 1대와 특장버스 1대가 평화동을 동시에 출발해 평화광장에서 시내, 화산로 방향을 나누어 동산동까지 거꾸로 왕복한다.

△저상버스는

리프트가 달린 26인승 오토로 장애인용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리프트가 장차돼 있다. 차량이 길고 낮게 특수 제작된 저상버스는 차량 조립만 대우에서 했을 뿐 모든 부속품은 독일에서 생산됐다. 차량 가격은 대당 1억8,000만원이다.

/이용규 기자 ly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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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수 시민기자 2008-12-19 00:20:44
강남철 선생님~!! 사명감으로 똘똘 뭉치신분이시죠.. 이렇게 좋으신분을 소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세상 모든사람들이 강선생님처럼만 살아준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함께 할 수 있을텐데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