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인간존중'으로 위기극복 페인트업체 (주)아해
[일터와 사람]'인간존중'으로 위기극복 페인트업체 (주)아해
  • 하종진 기자
  • 승인 2009.04.23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아해의 한 근로자가 도로용 페인트에 사용되는 원료를 작업하고 있다.

1997년 완주산업단지에 보금자리를 튼 친환경 도료 생산업체인 주식회사 아해(이성환 대표이사)의 경영방침은 ‘인간존중’이다. 사람의 생명만큼 중요한 가치는 있을 수 없다는 게 회사의 경영신조다.

이 회사의 이 같은 경영방침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많은 기업들이 임금감축과 정리해고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주)아해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200여명. 이들 중 계약직 근로자는 단 한명도 없다. 모두가 정규직인 셈이다.

인간존중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이 회사는 채용 때부터 정규직만 뽑는다. 일단 회사에 입사한 근로자들은 ‘더 나은’ 곳을 위해 회사를 떠나지 않는 이상 정리해고는 하지 않는다. 경영진들은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를 ‘아해 가족’이라고 지칭했다.

이 회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해 국제유가 폭등과 환율 급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는 위기에 닥쳤을 때 빛을 발했다. 도료와 방수 및 바닥재, 조선소 설비용 페인트를 주 생산하고 있는 아해는 페인트 원료가 되는 석유 가격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은 것이다.

1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었던 아해는 이 사태로 위기감을 느껴졌지만 근로자 해고대신 고통분담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이 회사 정강원 총무팀장은 “아웃소싱으로 절감 여력이 충분했지만 인원감축은 하지 않기로 경영진들끼리 협의했다”며 “대신 모든 근로자가 협심해서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우선 원가절감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화공약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화재와 폭발, 독성물질 누출 등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던 상황에서 가장 먼저 작업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생산원자재나 도구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으면 그만큼 사고발생 위험도 높고 근로자의 마음가짐도 안전과는 멀어지게 되는 법. 이에 경영진들은 늘 작업장을 깨끗이 관리하고 정리·정돈을 하는데 노력했다.

정 팀장은 “작업장 내 정리정돈은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아음을 다질 수 있다”며 “한번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수억원의 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공장 내 소각장을 새롭게 지어 공단 내에서 버려지는 폐목재를 이용해 난방용으로 사용했고, 작업장 내 난방용 배관시설도 개선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노렸다. 불량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처럼 아해는 위기극복을 위해 인원감축을 선택하기보다는 원가절감을 위해 갖가지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이런 노력 탓에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후반기에는 흑자로 돌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회사에는 모두 18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어 장애인 우수사업장이기도 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에 따라 전체근로자의 2%인 4명만 고용하면 되지만 4배 이상 많은 18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에 아해는 장애인고용촉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 그밖에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표창, 품질경영공로상, 친환경 경영대상 최우수 제품 수상, 무재해 5배수 달성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친환경 접착제, 우레탄과 에폭시 방수 및 바닥재, 친환경 건축용 도료, 중방식도료, 방산용 도료, 차선도색용 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이 업체는 1976년 설립돼 1997년 지금의 완주공단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주)아해로 운영해왔다.

아해는 도료표지용 국내 도료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체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15%를 차지할 정도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높은 개발과 높은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많이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