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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70>요시노 이발관-돼지가 있는 교실
2009년 04월 30일 (목) 새전북신문 sjb8282@sjbnews.com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사하는 따뜻한 감동드라마, 두편
오기가미나오코 감독의 [요시노 이발관]과 마에다 테츠 감독의 [돼지가 있는 교실]

올해는 화려한 봄꽃을 볼 수 있던 날이 예년보다 짧았다. 유난히도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날씨의 흔들림으로 인해 사람들의 옷차림도 계절을 아우르는 퓨전스타일이 최선이었다. 게다가 불황이라는 무게감과 보궐선거의 부담감은 사람들에게 다소는 삭막하고 무거운 정서를 안겨주었다. 이제 선거도 마감하고 5월의 문을 열고 보니 전주는 다시 축제로 물들기 시작한다. 영화의 거리는 멋스럽고 화려하게 옷을 입으니 사람들의 발걸음에서 경쾌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제1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양적으로나 내용면으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보고 싶은 영화는 많으나, 그 내용에 대한 탐색과 관람시간의 안배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쉬움을 맛보게 된다. 상영작품 리스트를 보면 그 중에서도 봄의 축제 분위기와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일본영화 두 작품에 관심이 기운다.

다시 보고 싶은 JIFF에 상영작품으로 선정된 ‘요시노 이발관’과 2008년 동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할 만큼 다수의 관객들에게 스미는 듯 감동을 전해주는 ‘돼지가 있는 교실’이다.

   
  ▲ 요시노 이발관  
 

‘요시노 이발관’은 2004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카모메식당’과 ‘안경’으로 이어지는 작품 활동으로 영화팬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여성감독이다. 일명 ‘요시노 가리’라고 표현되는 똑같은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해야 하는 시골마을 남자아이들의 귀엽고 의미 있는 반란을 내용으로 한다. 순진한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소동과 에피소드를 통해, 누군가 만들어낸 관습과 다수의 의견에 일률적으로 적응되어가는 사회적 현상과 규칙에 대해 조심스레 뒤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 돼지가 있는 교실  
 

‘돼지가 있는 교실’은 온 가족이 세대를 이어 함께 생각하고 느끼는 진한 감동이 있다. 일본의 초등학교에 부임한 신임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1년 동안 돼지를 키워서 잡아먹자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나의 교육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단순히 돼지를 서로의 협동으로 키우고, 그 결과를 음식으로 나누는 베품을 알리고자 하는 교육의 취지로 시작했던 것이 예상하지 못한 과정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새끼돼지를 협동으로 사육해가는 사이, 아이들은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죽음에 대한 경건한 마음가짐, 나아가 관계의 중요성까지를 깨닫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과 자신의 의견을 진지하게 발표하는 모습들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일본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같다는 점과 더불어 아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 전개과정이 참 많이 닮아있다. 또한 세대를 넘어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함을 선물하고 있다.

/김경미 객원전문기자(미르기획 대표, 전북비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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