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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72>카사블랑카
2009년 05월 28일 (목) 새전북신문 sjb8282@sjbnews.com
   
  ▲ 카사블랑카  
 
영화사를 들춰보면 우리에게나 서구에서나 별 차이 없이 잘 알려져 있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서구에는 잘 알려져 있는데, 우리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영화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전작들인 <스타 트렉> 시리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시대를 풍미하고 수많은 마니아를 지닌 컬트영화로 추앙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개봉한 시리즈가 드물 정도이다. 오늘 소개할 <카사블랑카>는 <스타 트렉> 시리즈와는 그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에게는 서구에서 지닌 지위에 비견되지는 못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스타를 통해 우리에게 올드 팬들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에 ‘시네마 기행’의 한 자리로 소개하고자 한다.

<카사블랑카>는 1942년 당시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이 그렇듯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의해서 제작된 전형적인 스튜디오 영화이다. (영화의 모든 장면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또 40년대 최고의 남우였던 험프리 보가트와 스웨덴 출신으로 이제 막 할리우드에서 몇 편의 영화로 자신을 알리 잉그리드 버그만이 커플이 되어 제작된 이 영화는 이 두 배우를 영화사에 길이 남도록 한 영화이기도 하다.

<카사블랑카>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프랑스 비시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는 모로코 카사블랑카를 무대로 릭 블레인 (험프리 보가트)와 일사 런드 (잉그리드 버그만)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많은 유럽인들이 전쟁의 와중에 중립지인 리사본을 거쳐 미국으로 탈출하고자 카사블랑카로 몰려든다. 하지만 대부분은 카사블랑카를 탈출하는데 실패하는데, 꼭 필요한 비자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사블랑카에는 미국인인 릭 블레인이 운영하는 클럽인 ‘릭의 카페’에 많은 이민자들이 방문한다. 스페인 내전 등에 참여하기도 한 릭은 이제 현실에 거리를 두는 냉소주의자로 정치적 사건에는 무심하고자 한다. 어느 날 ‘릭의 카페’에 릭이 파리 시절 사랑했었던 여인 일사가 그녀의 남편 빅터 라즐로와 등장한다. 서로 사랑하던 릭과 일사는 당시 파리에 독일군이 진주하자 파리를 함께 탈출하고자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일사가 역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릭은 커다란 상실감과 배신감을 가진 바 있다. 그래서 릭은 카사블랑카를 탈출하기 위해 필요한 비자를 구하는 일사와 그녀의 남편 라즐로 돕기를 주저한다. 하지만 일사가 릭에게 자신은 여전히 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며 과거 파리에서의 역으로 갈 수 없었던 이유를 고백하자, 릭은 이제 그녀를 위해 비자를 구하기로 한다. 하지만 릭이 구한 비자로는 단지 두 사람만이 카사블랑카를 떠날 수밖에 없다.

마음 속 깊이 존경하는 레지스탕스 남편 라즐로와 다시 만난 옛 연인 릭 사이에서 일사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과연 일사는 누구와 함께 카사블랑카를 떠나갈 것인가를 예측하게 힘들게 하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멜로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스릴러로도 잘 기능한다. 실제로 영화를 촬영할 때 시나리오는 완성되지 않았었으며, 감독을 맡은 마이클 커티스는 빠른 속도로 촬영을 진행하여, 촬영시 당사자인 배우들도 일사가 과연 누구와 함께 카사블랑카를 떠날지 몰랐다고 한다.

<카사블랑카>는 잘 만들어진 멜로드라마로, 많은 것들이 흥미를 유발하지만 우리에게 특히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시대를 풍미한 스타 험프리 보가트 옆에서 우아한 미모를 뽐내고 있는 잉그리드 버그만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가스등> 등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출신 배우인 버그만은 이 영화로 할리우드 스타대열에 합류한다. 영화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변화하는 그녀의 의상들을 보라. 흑백에 가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우아함을 풍겨내는 버그만의 우려한 자태에 형형색색 뉘앙스를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카사블랑카>는 스토리를 진행에 따라 버그만이 입은 차분한 옷차림과 그녀가 쓰는 모자만을 따라가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영화연구소가 꼽는 최고의 영화에 언제나 최상위 자리를 차지해온 <카사블랑카>는 수많은 유명한 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기준으로 최고 멋진 100개의 영화 대사 순위에서 <카사블랑카>에 나온 대사가 여섯 개가 자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릭이 다시 만난 일사에게 애틋한 눈빛을 건네며 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Here's looking at you, kid” (5위), 또, 릭이 마지막 도움을 준 경찰 루이스에게 던지는 대사인 “루이스 이것은 멋진 우정의 시작인거 같군. Louis, I think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20위)과 우디 앨런의 영화 제목(1972년 나온 <Play it again, Sam!>)으로 차용하기도 한 “샘 그 곡을 연주해줘요, 연주해줘요, ‘세월이 흘러도’를. Play it, Sam. Play 'As Time Goes By'.” (28위) 등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로 남아있다. 이처럼 <카사블랑카>는 개봉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컬트영화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봉 객원전문기자(군산대 전임강사, 전북비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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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
(219.XXX.XXX.112)
2009-06-01 09:40:36
카사블랑카 영화 재미있나요? 이 영화가 프랑스에서 제작한 것인가요? 전쟁영화인 거 같은데 나는 전쟁영화보다는 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ㅎㅎㅎㅎㅎㅎ 근데 영화를 보러가려고 해도 혼자 가긴 그렇고 애인이랑 같이 가야하는데 애인이 있어야 같이가지요. 다른 남자들은 전부 애인 데리고 가는데 혼자 애인도 없이 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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