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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사람] 전주기상대 사람들

16일 오전 도내에 내린 폭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전주기상대 직원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진안지역이 최고 169.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남원, 순창, 임실 등 도내 9개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대원들은 실시간으로 바뀌는 구름 이동 상황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체크하는 등 분주하기만 했다.

전주기상대(대장 김경식)는 기온과 강수량, 풍향 등 각종 기상예보 및 기상특보 등의 다양한 기상정보를 지역주민을 포함해 각 시군 재난본부 및 언론기관 등에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방재 예보관 4명, 동네 예보관 4명 등 모두 16명의 기상대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슈퍼 컴퓨터를 통한 기상 예상자료를 토대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등 각종 첨단기기와 예보관들의 ‘예보능력’을 총동원한다.

예보경력 23년차인 김강훈 예보관은 “국내외 기상실황 파악은 물론 구름사진 레이다 영상과 대기자료를 통해 기상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서 “전주지역은 평야지대와 산간지역이 만나는 곳으로 기상측정을 하는데 있어 예상외의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각종 기상변수 분석은 물론 지역적인 특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정확한 기상예보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상대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또한 2인 1조로 나뉜 예보관들은 매일 12시간씩 순환근무를 하는 탓에 일과 시간이 따로 없고 근무 교대 뒤에도 ‘예보가 빗나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좀처럼 기상대를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

김 예보관은 “예보가 맞아 떨어졌을 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예보가 틀렸을 때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쏟아진다”면서 “밤과 낮이 바뀌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위장병을 앓고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예보관이 적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여름에 발생하는 태풍이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해는 시민들의 재산과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날씨를 예보하는 기상대 사람들에게 여름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기간인데다 ‘잔인한 계절’로 통한다”고 말했다. 여름이 날씨 변화가 1년 중 가장 심하고 재난 우려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상대원들은 조금이라도 정확한 예보를 하기 위해 밤새워 자료를 분석하고 정기적인 예보교육을 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예보관은 “혹시라도 날씨 예보가 틀리지 않을까하는 기상청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며 “하지만 기상대 직원들이 여름을 힘들게 보내는 만큼 시민들에게 더욱 정확한 날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대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최우수 예보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2007년과 2008년에도 우수 예보기관으로 뽑혔다.

/안승준 기자 doit777@sjbnews.com

 

▲ 김경식 대장
[전주기상대 김경식 대장]

“전주기상대는 각종 기상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주기상대 김경식 대장은 “정확한 기상예보를 통해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기상대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첨단 장비와 직원들의 능력을 모두 동원해 정확한 기상예보를 제공함에 있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동네예보는 기온, 강수량 등 12개 요소를 정량적이고 다양한 형태인 그래픽 문자, 음성을 통해 3시간 간격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올해도 5월부터 주간예보 발표에 등급을 매겨 정확성과 편리함에 신중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기상대 역할이 단순한 날씨 예보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의 전략산업 추진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장은 “최근 기상예보 업무는 날씨 전망은 물론 재난 발생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등 예전보다 한층 복잡해졌다”면서 “신재생에너지, 풍력, 태양관 발전사업 등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전략산업과 연계해 기상정보가 활용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승준 기자 doit777@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