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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태의 램프와 음악사이]<16>강허달림
2009년 07월 26일 (일)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가수 강허달림의 아버지는 탁주 한 잔에 흥이 붙으면 장구를 찾던 장구잡이로 전남 승주군 상서면 용계리 죽전마을의 한량이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농부로 농삿일을 하면서도 마을 잔치나 대소사 일을 치를 때는 앞장서서 판깔고 한순배 돌리는가 하면 육자배기 가락으로 여흥을 돋구던 풍류를 아는 사람이었다. 강허달림은 그러한 아버지 곁에서 꿈을 키웠다.

그의 고향 상서면 외딴 죽전마을에서는 명절이면 으례 동네어귀 정자나무 아래에서 ‘콩쿠르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콩쿠르대회라는 타이틀은 거창하지만 와상 서너 개 붙이고 덕석을 올리면 마을 이장의 사회로 마을 가수를 뽑는 것이다. 강허달림은 초등학교시절부터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을 구성지게 불러 마을주민들로부터 가수가 되라는 성원을 받으면 자랐다. 

그의 본명은 강경순이다. 강허달림은 아버지 ”‘강'씨 성과 어머니 ‘허'씨 성을 소중히 간직하며 꿈을 향해 달리자는 뜻으로 ‘달림'으로 지었다.

그는 음악을 시작하면서 판소리와 민요에 심취한 나머지 블루스를 소화하는 데 애를 먹었다. 판소리 가락과 민요가락이 꿈틀거리다 보니 리듬감각이 맞지 않았고 대중적인 팝으로 옮겨가는 데 있어 눈높이에도 맞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재즈와 블루스가 초창기에 악보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서민들의 애환과 질박한 삶을 흥얼거림으로 달랬다면 민요와 판소리 또한 그 맥락을 같이해 음악적 방향을 자연스레 재즈와 블루스로 옮겨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악성은 넘쳤지만 악기나 악보를 정통으로 공부한 적이 없어 창작에 독특한 방법을 동원한다. 여행이나 소소한 일상 중에도 늘 휴대용 녹음기를 끼고 다니며 흥얼거리거나 소리를 지르며 감정의 흐름을 녹음하는 것이다. 이렇게 녹음한 원음을 주변 뮤지션의 도움으로 악보로 옮기면 그만의 독특한 음악 한 곡이 싱싱하게 튀어오르는데 대표적인 곡이 ‘춤이라도 춰볼까'이다.

그가 낯선 재즈와 블루스 장르를 건널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한 사람이 임희숙이다. 임희숙의 블루스와 박성연의 재즈를 듣다보면 얼핏 강허달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임희숙의 뒤를 이을만한 뮤지션으로 강허달림을 꼽는다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훗날을 두고 생각하면 황당한 얘기는 아니다. 재즈와 블루스는 그 누구도 따라부르기 힘든 가창력과 음악성을 요구한다. 어쩌면 인생을 다 살아버린 것처럼 깊이가 있어야 하고 야누스적인 두 얼굴을 겸비해야 한다. 강허달림은 바다만 그리워 하는 소라껍질 같은 속삭임을 ‘미안해요'에서 들려줬지만 반면에 활활산처럼 타오르는 곡을 아직은 듣지 못했다.

그에게 말을 남기고 싶다. 가끔은 객석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가르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작곡가

 

  * 강허달님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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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림 팬
(211.XXX.XXX.1)
2009-08-03 21:25:13
노래 '기다림, 설레임'도 장난 아니죠.
달님
(211.XXX.XXX.22)
2009-08-03 16:53:51
앗 이노래 봉화마을 노대통령 장례식에서 들었습니다 ㅜ ㅜ,; 미안해요 미안해요
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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