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사람]'일하는 여성' 꿈꾸는 전북여성노동자회
[일터와사람]'일하는 여성' 꿈꾸는 전북여성노동자회
  • 최성우 기자
  • 승인 2009.10.1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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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15일 전북여성노동자회가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생생여성행동 발족대회'에 참가해 직장여성 부당해고와 관련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저는 출산을 한 달 앞둔 여성입니다. 출산 휴가신청을 하게 되면 급여는 회사에서 주나요? 회사에서 휴가 중 급여를 주는 것을 별로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괜히 눈치도 보이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산전후 휴가기간 90일 중 최초 60일은 유급휴가이므로 종전과 같이 사용자가 급여를 지급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만 고용보험에서 산전후 휴가급여를 받은 경우 그 금액의 한도 내에서 지급의무가 면제됩니다. 먼저 회사가 우선지원대상인지 알아보세요.”

‘일하는 여성이 당당한 세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사)전북여성노동자회는 지난 1997년 창립 이후, 지역 여성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장 내 여성차별, 성희롱, 비정규직여성 등에 대한 무료상담, 실직·빈곤여성 자활자립 지원 활동, 교육·선전·캠페인 활동,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및 여성인권 등의 지역 활동 등이 그것이다.

기존에는 여성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적인 부분에 대한 상담도 상당하다. 평등의전화(286-1633)를 통해 직장 내 차별과 폭언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상담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 이 가운데 성추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은 이를 묵인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처벌에 대한 기준도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고 피해 당사자인 여성들이 사회적인 이목을 고려, 쉽게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성추행에 대한 처벌은 ‘추행을 당한 여성 본인의 기분이 어땠는가’가 기준이 된다. 그것을 기준으로 피해 여성들이 당시의 정황을 입증할 수 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 최근 발생한 군산 모 아동복지시설 원장의 여직원 성추행 물의 등 수면 위로 떠오르는 사건들 외에도 보여지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각종 여성 성차별 및 성추행 문제에 대해 여성 본인이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북여성노동자회의 의견이다.

또한 일선 사업장에서 여성 근로자를 고용, 기존의 근로조건을 어긴 채 과다한 업무를 부가하거나 약속한 임금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들 사업장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피해는 여성들의 태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을 구하는 여성들이 ‘임금 등 회사 내부 사정을 일일이 따지면 혹시 일자리를 안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면서 기본적인 근로조건 조차 알지 못한 채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성의 일자리 부족, 부당한 근로처우 등의 악순환의 연결고리는 끊어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전북여성노동자회는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사업을 진행,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여성가장들을 돕고 있다. 현재 이곳을 통해 긴급자금 지원을 받은 여성은 모두 27명. 차상위계층의 여성가장 뿐만 아니라 각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질적’ 여성가장도 지원대상이 된다. 지난 3월께 이혼 후 자녀 둘과 생활을 해오던 강모씨의 경우, 캐쉬SOS를 통해 주거비 400만원을 대출 받아 방 한칸의 월셋방에서 방3개짜리의 집으로 이사를 한 사례도 있었다. 그 외 이 곳에서는 가정관리사, 보육사를 전문적으로 양성,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과 연계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전북여성노동자회 남윤선 팀장은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부당한 사회적 대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 김희전 대표
[김희전 전북여성노동자회 대표]

“일하는 여성이 당당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사)전북여성노동자회 김희전 대표는 여성이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남성의 의식변화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 역시 현재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성희롱예방교육이 아닌 그에 앞선 남성들의 의식변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직장 여성들을 상담 하다보면 ‘약자’의 입장에 서있는 여성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약자라는 신분에 처해있는 여성들의 경우, 그들의 태도보다는 그들을 대하는 남성들의 의식에 따른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법이 잘 만들어졌어도 현장에서 실행되어야 진정한 힘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그러한 법 집행 분위기조차 조성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성노동자회에서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중장년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가정관리사와 보육사를 양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방치돼있는 소외 여성들에게 ‘가사도우미는 파출부’라는 편견을 깨고 직업훈련을 통해 일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을 하는 여성들이 각 가정과 사회에 행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하는 여성들이 고통없이 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 역시 일하는 여성의 일원으로써 항상 발로 뛰고 당당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여성들도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직장 내에서 남성과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을 지향하며 여성노동자의 권익실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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