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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목사(익산삼광교회)
2009년 12월 23일 (수) 이혜경 기자 white@sjbnews.com
(기고) 온기와 열기/이재정 목사(익산삼광교회)



성탄절에는 가슴 벅찬 얘기들이 많지요. 성경에 나오는 얘기도 그렇고 세상사는 사람들이 짓는 성탄절 사연들도 그렇습니다. 절기가 연말이랑 겹쳐서 이웃을 돌아보는 온정이랑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기대하는 긴장 같은 것들이 어우러져 아무래도 실질 보다는 감상이 앞서는 절기여서 감상적으로 감동적인 사연들이 많이 발굴된다고 생각해요.

성경에 나오는 청춘 남녀 요셉과 마리아 얘기도 곱습니다. 청춘에 만나서 약혼하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중에, 세상에 내가 심지 않은 씨가 내 여자의 몸에서 자라는 뜻밖의 일이 일어나잖아요. 요셉으로서는 황당 찬란하여 자폭할 노릇이고 이 상황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기 마찬가지인 소녀 마리아도 ‘차라리 소녀를 죽여주시옵소서’모드로 진입해야 할 마당입니다. 성경은 그 남편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어서 이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마태복음1장19절)

먼저 따뜻함이 돋보이는 마음이군요. 당시의 법은 혼인 전의 여자에게 태기(胎氣)가 발견되면 가차 없이 죽여 마땅합니다. 마리아는 그 법에 정면으로 닿아 있습니다. 요셉이 그간 스트레스 받은 대로 스스로 증언하기를 ‘나는 결코 그 여자에게 씨를 심은 적이 없다’는 증언만으로 가상의 배신녀 마리아의 인생은 요절이 나고 맙니다. 그런데 이 증언을 시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임신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더랍니다.남자로서야 얼마나 열불이 나겠습니까. 그러나 한 여인을 향한 진정한 배려가 돋보이는 따뜻한 인격자입니다. 따뜻한 인격의 이불로 증오의 대상일 마리아의 결정적인 허물을 덮었습니다. 분뇨는 덮어두면 거름이 되고 파헤치면 냄새만 난답니다.

더불어 그는 뜨거운 영성도 간직한 사람입니다. ‘가만히 끊고자 하였다’합니다. 파혼을 말하지요. 더러운 여인을 죽음의 자리로 내 몰지는 않겠지만 그 더러운 자리에 같이 있지는 않겠다는 영적인 단호함을 보여줍니다. 미련을 단호히 버려 관계를 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불의와 공존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보입니다. 온기와 더불어 열기를 간직한 사람입니다.

차를 많이 마십니다. 녹차 등속은 80˚정도의 물로 우리니까 바로 마실 수 있지만 차 중에 중국이 원산지인 ‘보이차’는 펄펄 끓는 물로 우려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린 다음에 바로 마시지 못합니다. 잔에 부어 따뜻할 때까지 식혀서 마십니다.

온기와 열기는 예수쟁이로 한 평생을 사는 동안 꼭 간직해야 할 덕목이라고 정해 놓았습니다. 사람을 향해서는 뜨거울 것 없는 온기를 간직하여 다정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인격으로 만나자는 것이지요. 다른 일면 하나님 앞에서는 위로부터 임하는 뜨거운 영적 체험을 지속하여 뜨거운 영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뜨겁게 우려서 따습게 마시기’이런 정도의 내면 성숙을 위한 기준을 내세워 봅니다. 위로부터 받은 영적 열기가 차를 우리듯 성숙의 과정을 거치면 따듯한 인격으로 드러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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