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신년특집 역동 전북의 주역]-OCI 군산공장

기사 작성: 김재수 기자 - 2010.01.03 14:10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고유가 등으로 태양광산업(신재생 에너지)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핵심원재료인 폴리실리콘(Poly Silicon)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예측한 국내 업체의 시장 진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돼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와 수요는 앞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결정형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The Origin of Chemical Innovation)가 단연 주목을 받는 업체로 손꼽힌다.

생산능력에서 미국의 햄록에 이어 1~2위를 다툴 정도다.

OCI(옛 동양제철화학)는 2008년 3월부터 군산산업단지 내에 자리한 1공장과 2공장에서 폴리실리콘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3공장 건립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연산 1만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3공장은 올 12월까지 1조원이 투자되며,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3공장이 완공될 경우 지난 2007년 12월 완공한 연산 6,500t 규모의 1공장에 이어 지난해 7월 증설한 연산 1만500t의 2공장까지 포함해 총 2만7,000t의 연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사업다각화 통한 변화 모색=OCI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10여년 전 부터 끊임없는 체질개선을 통해 기업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OCI는 1959년 설립된 동양화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소다회 공장을 건설,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기초가 된 알칼리 공업을 일으켰던 동양화학은 2001년 제철화학과의 합병으로 ‘동양제철화학’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지난해 12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OCI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군산공장은 1989년 3월 정밀화학 공장을 준공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1990년 6월에는 TDI공장을 준공과 함께 PVA, BAS, 인산 등을 주로 생산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06년 6월부터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008년 3월 연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1공장 준공과 함께 상업 생산에 성공해 지난 40여년간 세계 7대 메이저 기업이 과점했던 폴리실리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또 지난해 2공장 준공과 3공장 착공으로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갖췄으며, 이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OCI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는 태양광산업이다.

태양광산업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통해 IT 산업에 버금가는 차세대 고성장 산업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태양광산업은 태양전지모듈 및 시스템분야에서 먼저 시작돼 최근에는 소재분야인 폴리실리콘, 잉곳(Ingot) ·웨이퍼, 태양전지 등 태양광 가치사슬 전 분야에 걸쳐서 폭넓게 추진되고 있다.

OCI는 지난 2006년 산공장에 첨단제품인 반도체용 웨이퍼 및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증설 투자해 왔다.

OCI는 약 4,000억원을 투자해 2006년 8월 폴리실리콘 1공장 건설에 착수, 16개월간의 공사기간 끝에 완공했으며, 태양전지용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세계 각지에서 물량이 쏟아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꺼져가는 지역경제를 견인해 오다시피 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폴리실리콘 제2공장을 준공해 연간 1만6,5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공장 증설이 완료될 경우 폴리실리콘의 대량 생산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중 독일 바커(1만5,150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게 된다.

1위는 미국 헴록(2만7,500t)이다.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구실을 하는 물질인 폴리실리콘은 잉곳, 반도체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가치 사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 기초 소재다.

그러나 ‘9-나인(99.9999999%)의 ‘초고순도’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산이 쉽지는 않다.

OCI가 생산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은 ‘10-나인(99.99999999%·불순물 함량 100억분의 1)’의 초고순도급 폴리실리콘 제품이다.

세계에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독일·미국 등 5~6곳뿐이다.

OCI도 그중 하나다.

OCI는 3년간 폴리실리콘 사업을 위해 모두 1조6,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은 물론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했다.

실제 세계 각국이 잇따라 신 · 재생에너지 분야인 태양광산업 지원에 나서면서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불과 2년 만에 도이치솔라, 썬텍, 모텍, 썬파워 등 태양전지 분야 시장점유율 10위권 내 글로벌 기업들과 7~10년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폴리실리콘 수주액이 1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3공장 증설은 이 같은 선(先)주문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더욱이 지난해 매출액이 군산공장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조1,081억원에 이른 것도 변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성공한 결과이다.

군산공장은 올해 1조3,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OCI는 궁극적으로 ‘2010년 세계 50대 화학기업’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 글로벌화, 미래성장산업 진출, 핵심인재 육성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는 사명까지 변경해 미래를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온실가스 규제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친환경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기대효과=OCI의 이 같은 지속적인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2공장 완공에 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3공장에 약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어서 투자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3공장이 올 12월에 완공되면 5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공장건설 기간에는 연인원 50만여명의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출액도 3공장이 마무리 되면 2006년 말 3,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수직상승하게 된다.

이 같은 매출은 지방재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OCI 군산공장의 지난해 지방재정 기여도는 12억295만원에 달한다.

이중 지방세가 8억5,463만원이며, 근로자들의 납부액도 3억4,831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8년 5억3,281만원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인건비도 지난 2007년 304억원에서 2008년 54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667억원으로 최고 2~3배나 규모가 커지는 등 지역경제 주역으로 우뚝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직원 규모도 2006년말 기준 36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 600명, 2008년 934명, 2009년 1,105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는 1,500여명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준영 공장장<인터뷰>

“에너지 환경변화에 따라 대두된 신재생에너지에서 태양광발전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태양광산업은 2002년 이래로 대폭의 성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성장을 해 나아 갈 것으로 예상 됩니다”

박준영 OCI 군산공장장(부사장)은 “2공장 준공과 3공장의 착공으로 전북이 태양광발전 소재의 ‘그린 에너지 클러스터(cluster)’를 형성해 태양광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공장장은 “추가 증설이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총 2만6,5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돼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계의 메이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공장장은 “국내는 이제 막 태양광산업의 발판을 마련해 성장을 시작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부족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OCI의 폴리실리콘사업 시작을 시작으로 향후 한국의 태양광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 공장장은 또 “폴리실리콘 시장은 2012~2013년까지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왔지만 기후변화협약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라 올해부터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해 대체에너지분야에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며 “OCI는 내년 제3공장이 상업생산을 개시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수 기자 kj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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