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유종일 삼형제 "우리 좀 봐주세요"

유종근-유종성 형제, 동생 지지 호소… 4형제 모두 해외유명대학 교수 출신 눈길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0.03.08 19:17

▲ 6ㆍ2 전국동시지방선거 유종일(가운데) 도지사 예비후보와 유종근(오른쪽) 전 도지사, 유종성(오른쪽 세번째) 교수 삼형제가 함께 8일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상근 기자

민주당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종일(51) 예비후보의 끈끈한 형제애가 화제다. 유 예비후보의 도지사 선거에 형제들이 대거 나선 것도 흥미롭지만 모두 해외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외국 대학 교수를 역임했거나 재직 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첫 거리 선거운동에 나선 유 예비후보의 곁에는 유종근 전 전북지사와 유종성 전 경실련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유 예비후보의 가족은 4남 2녀다. 유 예비후보 위로는 유종수(68) 전 캐나다 알고마대학 경제학과 교수, 유종근 전 전북지사(66), 유종성(53)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공공정책학 교수 등이 있다. 이들 4형제는 모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부인 병간호 때문에 귀국하지 않은 맏형 유종수 전 교수는 알고마대학에서 경제학과장을 지내고 퇴임했다.

또 유종근 전 지사도 전북지사에 출마하기 이전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교수 생활을 했다.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 3선에다 제1야당 사무총장을 지낸 최락도씨를 꺽으며 화제를 불렀다. 누구도 그의 출마를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유 지사는 내리 민선 1·2기 민선 도지사에 이어 대통령 경제고문까지 지내면서 김대중 정부에서 실세로 활동했다.

그러나 현직 지사로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이후 검찰의 사정 칼날을 피하지 못한 채, 결국 F1그랑프리와 관련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정치권과 전북에서 잊혀졌던 그를 다시 불러낸 것은 바로 막내 동생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도지사 출마가 계기가 됐다. 유 전 지사는 이날 거리 선거운동에서 동생에 대해 “창의력을 지닌 화려한 이력의 후보"라고 치켜 세웠다.

유 예비후보의 바로 위 셋째형인 유종성 교수도 경실련 사무총장(97~99년)을 지낸 뒤, 도미해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교수는 막내 동생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2주간 휴가를 내고 전주에 내려왔다. 당사자인 유 예비후보 또한 서울대 경제학과, 하버드대(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뒤 미국 노틀담대학, 영국 캠브리지대학,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등에서 교수 활동을 했다.

이처럼 유 예비후보 4형제는 경제적 식견 못지 않은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출마에 앞서 형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형님들과 깊이 논의했다”며 가족이 함께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들 3형제는 지난주 무주에서 유 전 지사의 생일 잔치를 하며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유 전 지사는 법적으로 자유롭지 않아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유 전 지사는 "현재 법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어 구경하는 정도로 동생의 선거운동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공중파 TV에서 경제 관련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유명 인사인 유 예비후보는 TV토론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고, 도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전북에서는 아직 무명이지만 유 전 지사가 같은 처지에서 이변을 낳았듯이 자신도 새로운 이력을 쓰겠다는 각오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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