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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넘어 호접몽 같은 '판도라'의 세계로
시네마 산책(100) 아바타: Avatar, 2009
2010년 03월 25일 (목) 김성희 sjb@sjbnews.com
   
감독: 제임스 캐머런

출연: 샘 워싱턴(제이크 설리), 조이 살디나(네이티리),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어거스틴)

제이크의 영상기록으로 전개되는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의 네이티리와 제이크 사이의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호접몽’ 같은 환상적 사랑이라는 서사적 스토리와 인간의 탐욕과 파괴의 역사에 대한 메타적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캐머런 감독은 최신 영상 기술과 탄탄한 구성으로 생명력 넘치는 가상현실을 ‘이모션 캡쳐’의 눈부신 CG 기술력과 가상 카메라를 개발해 CG 캐릭터인 ‘나비(Na’vi)’족을 교감할 수 있는 실제 인물처럼 보여주는 매혹적인 영상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다.

덕분에 캐머런 감독이 14년 간 구상하고, 4년간 제작했다는 ‘아바타’는 표정과 근육의 움직임이 세밀하게 CG화 돼 마치 실존하는 생명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2010아카데미시상식에서 촬영, 미술, 시각효과의 3관왕에 머무르며 캐머런 감독의 예전 아내인 비글로우의 ‘허드로커’에게 첫 여자감독상을 비롯한 6관왕의 자리를 내준다.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2154년. 지구인이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구로부터 4.4 광년 떨어진 판도라 행성의 대체 자원 ‘언옵타늄’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판도라 행성의 유독성 대기와 그 곳 원주민, ‘나비(Na’vi)’의 감시 때문에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지구인은 판도라의 원주민의 외형을 주물(鑄物)로, 원주민의 DNA와 인간의 DNA를 결합하고, 인간의 의식을 주입해서, 링크 머신을 통해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化身, 分身)’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 때 하반신 불구의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 행성에 위치한 지구인 주둔 기지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원주민 나비족의 세계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족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다가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며, 나비족의 구성원이 되어간다.

한편 판도라 탐험을 지원하는 기업에선 제이크의 영상기록을 통해 그가 배신한 것을 알게 되고, 곧 이어 원주민 나비족을 강제로 쫓아내며 에너지원을 약탈하기 위한 전면적인 전쟁을 일으킨다. 여기서 제이크는 판도라 행성과 지구인 사이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마침내 제이크는 지구를 배신하고 판도라행성을 구하여 새로운 정체성으로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 아바타로서 거듭나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제이크가 '아크란(나는 새)'의 대장인 '투르크 막토'를 타며 무한 시공을 질주하는 장면을 비롯해 주물 캡슐 같은 아바타 체험 장면들로 우리의 일상적 통념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키는 ‘아바타’에서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혁명적 영상미학에 의한 장대한 스펙터클과 환상적 어드벤처가 가히 압권이라는 평에는 아무런 이의가 없는 듯하다. 높이 300m에 달하는 나무들로 울창한 원시림과 하늘 위에 떠 있는 산들, 그리고 지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진귀한 생명체 등의 판도라 행성의 ‘이국적이며 이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어딘지 낯익은 어디선가 본 듯한 세계’에서 우리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망각하며 어드벤처의 진수를 맛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이크처럼 꿈꾸듯 미몽에서 “Everything came back. There real world. And here is a dream”라고 말하며 아바타 링크에서 깨어나는 제이크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하지만 영원히 꿈꿀 순 없다’고 자책하다가 ‘오늘은 내 생일이다’고 말하며, 마침내 꿈의 삶을 탈피하고 삶의 꿈이라는 옷을 걸친다. 그리고 ‘My Heart Will Go On’으로 알려진 제임스 호너가 작곡하고 레오나 루이스가 노래하는 엔딩 크레딧의 ‘I SEE YOU’를 들으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메아리치듯 우리는 망연히 흔들리며 무한 시공을 넘나든다.

/김성희 객원전문기자(백제예술대 방송시나리오극작과 교수, 전북비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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