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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프로그레시브 록을 아느냐
[조현태 램프와 음악사이]<20> 러쉬 '2112'
2010년 04월 30일 (금)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의도적이든 잠재의식이든 미래를 넘나들며 공간을 넓히려는 실험적인 뮤지션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음악 세계를 프로그레시브 록이라 일컫는다. 이들은 탄탄한 음악성과 빼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작사 작곡 편곡 연주를 넘나든다. 초창기 무디 블르스, 핑크 플로이드, 킹 크림슨, 그리고 러쉬(Rush)가 그랬다.

닐 퍼트(Neil Peart), 게디 리(Geddy Lee), 알렉스 라이프선(Alex Lifesun) 트리오로 짜여진 러쉬는 시대를 앞선 고도의 테크닉과 세련되고 난해한 연주 기법으로 현재의 틀을 어깃장 내며 미지의 공간으로 대중을 이끌어 간다.

   

이들의 음악은 악보만 놓고 봐도 복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2/4박자에서 4/4박자, 5/4박자로 연주되는 변화무쌍한 변박에 코드진행은 언뜻 봐서도 전위적이다.

꽤 소란스럽거나 메탈사운드의 보편성을 띌 거라는 선입견을 품지만 처음 듣는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난해한 연주를 하는 팀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이러한 명곡을 연주하는 팀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고, 마술같은 드럼 연주에 놀란다.

시간은 많은 것을 희석시키고 형태까지 변형시키지만 예외도 있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닐 파트'의 탄력 있는 드럼 연주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원한 귀 맛에 가는 곳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그의 드럼 실력은 10여 년간 음악평론가들에 의해 1순위에 올려졌다. 360도 둥글게 세팅한 악세사리와 스틱을 한 번 쳐서 2연음, 5연음, 10연음을 난타하는 마법 같은 연주는 드럼연주자들의 로망이다. 게다가 가사를 도맡아 붙이는가 하면 일찌감치 문학집을 저술하고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2112'는 1976년도에 발표한 작품으로 이 역시 닐 퍼트의 펜 끝에서 시작됐다. 2112년이 되면 인간들은 나약함으로 언어와 행동조차 컴퓨터에 의해 지배 받고 기계가 다스린 세계 안에서 암울한 시기를 맞이한다는 추상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세계관은 베이스 기타와 보컬, 키보드를 맡고 있는 게디 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다. 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게 혈관을 타고 오르며 가히 광기에 가까운 전율을 만들어내고 인간을 억압하는 컴퓨터의 반란을 근사치로 표현해주고 있다.

이들이 4개의 골드(50만장)와 플래티넘(100만장 이상 판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바탕으로 한 직선적인 면과 섬세한 면을 두루 갖춰 유럽의 수준 높은 아트락을 넘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는 러쉬의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선(Alex Lifesun)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유려한 연주는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브라질 리오에서 가졌던 야외 공연은 마치 스튜디오를 옮겨 놓은 듯 사운드가 완벽에 가깝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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