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국 최연소이며, 지방 연구자가 원장에 임명된 것도 처음이다. 부담되지 않나?
△ 개인적으론 엄청난 영광이지만 부담도 상당합니다. 전북발전연구원이란 싱크탱크를 지휘해야 하는 책임자로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라고 자신합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뿌리 내리고, 스스로 지방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 가장 역동적인 전북에서 원장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국책연구원 출신 인력들을 원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의전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습니다. 의전을 대폭 축소하고 실무형 원장으로서 업무와 연관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6.2 지방선거와 연관지어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그런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정책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왔기에 지나친 해석이라는 생각입니다. 김완주 지사는 전주시장 재임 시절 지역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모델을 찾는 방안으로 정책 그룹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참여자들에게 실천적인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 기능을 내실화하고 현실화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국내파 감독인 허정무 감독이 16강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듯이, 저도 논공행상이 아니라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겠습니다.
- 역대 원장들에 비해 경력과 중앙부처 인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동의하는지?
△ 솔직히 인맥과 학맥만 따진다면 불리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인맥과 경력은 실천적 목표와 결합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말해 아무리 훌륭한 경력과 인맥도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와 일치하지 않으면 과시용에 불과합니다. 반면 지방대학 출신은 부족한 인맥과 경력을 뛰어넘기 위해 적극적인 투쟁심리가 있습니다. 인맥은 업무를 통해 만들어지며, 그 때 힘을 발휘합니다. 체면을 버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설명할 때 감동이 있습니다. 그동안 산업연구원, 국토개발원구원과 함께 공동 과제를 수행하면서 끈끈한 인맥을 구축했으며,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원래 형성된 인맥보다는 일을 통해 구축된 인맥이 훨씬 큰 효과가 있습니다.
- 김완주 지사의 측근이 임명됨으로써 본래 기능보다는 들러리 연구기관으로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그 경계를 어떻게 할 것 인가?
△ 박사급 연구원이 7~8명에 불과했던 과거와는 다릅니다. 지금은 박사만 21명에 달하며, 도정 전 분야를 커버할 능력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도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출연기관이기에 도정을 뒷받침하는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개인적 지시에 의한 것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또한 전국 단위 경쟁이 있는 경우 전북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는 현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끼리 문제에서는 긴장감이 필요하지만 다른 지역과 경쟁이 있는 경우 지역발전에 필요한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을 발굴하는 게 당연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전북과 중앙 정부가 맞설 때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용역은 불가피한 반면, 내부적인 문제에서는 독립적인 본래 연구 기능을 수행하겠습니다.
- 최근 LH공사와 농촌진흥청의 실익을 비교 분석한 용역 결과에 대해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이 의문을 표시하며, 재 용역을 주장하고 있다. 신뢰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 용역 설계 단계에서 최규성 의원측과 협의해 객관적인 연구진을 구성했습니다. 전북발전연구원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하기 위해 이번 용역 수행 과정에서 관리자 역할만 했습니다. LH공사와 농진청이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왜곡할 수 없기에 어느 기관에서 용역을 수행하더라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발연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입니다. 더불어 전발연은 연구자의 윤리를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윤리강령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 전발연 수장으로서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 첫째는 연구원의 자질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강원발전연구원에서 채택해 성과를 낸 특별채용 제도 도입은 절실합니다. 또 연구자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학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외부 파견 제도를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또 언론인 등이 연구원에서 일정 기간 함께 연구하며 현장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지역사회와 소통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전북도는 물론 언론, 대학 등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을 발굴하도록 하겠습니다. 폐쇄적인 것은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개방하고, 소통하겠습니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전북도 공무원들의 인식 전환입니다.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관행을 버려야 합니다. 연구 결과물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지 조급하게 성과와 실효성에만 집착하다보면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상품거래소의 경우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시도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발연은 ‘3할 승부’로 규정하고 싶습니다. 10가지 정책을 제안해 3가지만 실현되도 기능을 충분히 다했다는 것입니다.
- 재임 기간 중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 올해는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19년째 입니다. 이제는 중앙정부 정책을 베끼는 단계를 넘어서 스스로 발전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 입니다. 제2의 식품산업, 제2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제2의 새만금사업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발굴함으로써 내적 발전 역량을 최대화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모 중심의 연구가 아닌 기본과제 연구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론 새만금 내부개발사업과 관련 전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정책으로 연결하고, 지역특성을 감안해 농업·농촌문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끝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역동성을 갖춰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지방의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라는 책임감으로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전발연을 키우겠습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원도연 원장은
신임 원도연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한 현장형 연구자로서 활동해 왔다. 김완주 도지사와 첫 인연은 1998년 전북대 대학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관선에서 민선으로 넘어가는 시기로써 관선 단체장들은 신설된 21세기발전기획단에 배속됐다. 김완주 남원시장은 단장을 맡아 ‘21세기 전북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을 주도했다.
원 원장은 당시 석사 과정 책임연구원으로서 용역 과제를 수행해 사실상 첫 번째 인연이 됐다. 이후 문화저널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김완주 시장이 주관한 ‘전주 100년을 위한 문화 프로젝트 제언’ 간담회에서 “전주는 눈으로 보는 도시가 아닌 읽는 도시로서 내부적 문화자산을 비주얼한 문화자산으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인연은 2004년 새전북신문을 퇴사한 뒤 전주시정연구소 연구원으로 발을 딛으면서 시작됐다. 시정연구소 재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 중앙 일간지에 ‘서울에서도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는 컬럼을 게재한 것에 대해 김완주 전주시장이 ‘서울의 눈으로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는 반박 성격의 대응 컬럼을 게재한 것이다.
컬럼 작성에 앞서 원 원장은 김 시장과 사전 정책토론을 통해 컬럼의 줄기를 잡는데 기여했다. 또 이남식 전주대 총장이 제안한 식품산업을 정책화하기도 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김완주 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해 정책 및 공약발굴을 주도했으며, 그 해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에 재임하면서는 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과 함께 새만금 내부개발계획 확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항만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하는 등 성과를 냈다.
전북대학교 및 전북대 대학원(석사)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박사)을 졸업한 뒤, 문화저널 편집장, 새전북신문 기획실장, 전주시정연구소 연구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전문위원, (재)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원도연 원장은]
신임 원도연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한 현장형 연구자로서 활동해 왔다. 김완주 도지사와 첫 인연은 1998년 전북대 대학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관선에서 민선으로 넘어가는 시기로써 관선 단체장들은 신설된 21세기발전기획단에 배속됐다. 김완주 남원시장은 단장을 맡아 ‘21세기 전북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을 주도했다.
원 원장은 당시 석사 과정 책임연구원으로서 용역 과제를 수행해 사실상 첫 번째 인연이 됐다. 이후 문화저널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김완주 시장이 주관한 ‘전주 100년을 위한 문화 프로젝트 제언’ 간담회에서 “전주는 눈으로 보는 도시가 아닌 읽는 도시로서 내부적 문화자산을 비주얼한 문화자산으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인연은 2004년 새전북신문을 퇴사한 뒤 전주시정연구소 연구원으로 발을 딛으면서 시작됐다. 시정연구소 재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 중앙 일간지에 ‘서울에서도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는 컬럼을 게재한 것에 대해 김완주 전주시장이 ‘서울의 눈으로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는 반박 성격의 대응 컬럼을 게재한 것이다.
컬럼 작성에 앞서 원 원장은 김 시장과 사전 정책토론을 통해 컬럼의 줄기를 잡는데 기여했다. 또 이남식 전주대 총장이 제안한 식품산업을 정책화하기도 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김완주 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해 정책 및 공약발굴을 주도했으며, 그 해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에 재임하면서는 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과 함께 새만금 내부개발계획 확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항만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하는 등 성과를 냈다.
전북대학교 및 전북대 대학원(석사)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박사)을 졸업한 뒤, 문화저널 편집장, 새전북신문 기획실장, 전주시정연구소 연구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전문위원, (재)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