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연구원은 도내 경제구조 파악을 위해 시군별로 GRDP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시군별 조사는 첫 사례로 완주와 군산 경제는 활황기를 탄 반면 전주는 정체기에 빠진 것으로 풀이됐다.

분석 결과 도내 GRDP는 2007년 기준 총 28조 5,870억 원대로 추산됐다. 이중 전주지역이 약 7조 3,900억 원대로 가장 많았고 군산 5조 3,700억원, 익산 4조 4,600억원 등 순으로 이른바 3대 거점 도시가 전체 60%를 점유했다.

그러나 완주지역 GRDP는 2조 6,700억 원대로 커져 정읍과 김제 등 웬만한 시 지역의 2배에 달했고, 임실과 순창 등 동부권 5개 군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았다. 특히 주민 1인당 GRDP는 전주보다 3배 많은 3,217만원에 달해 도내 1위를 기록했다.

책임연구원인 이강진(지역경제팀) 박사는 “완주지역에 고부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체가 집적화되면서 GRDP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 가장 주목해야할 지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가 꼬리 문 군산은 곧 전주를 제치고 ‘전북경제 1번지’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GRDP는 3년 전 기준으로도 이미 전주보다 2배 앞섰고, GRDP 총액조차 향후 올해 말 기준으로 재분석한다면 전주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다.

이 박사는 “전주지역 경제구조는 단순 서비스업에 집중돼 한계가 분명한 반면 군산은 대규모 장치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경제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성장세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군산이 도내 최대 경제도시를 예약해뒀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익산지역 1인당 GRDP는 김제보다 200만원 적은 1,400여만 원에 그쳐 정읍, 남원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전주는 도내 평균(1,614만원)에도 못 미치는 1,184만원에 불과해 14개 시군 중 가장 적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지역내총생산(GRDP) = 각 지역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지를 생산측면에서 집계한 수치로, 시도별론 통계청이 1993년부터 조사해 발표해왔다. 시군별 수치는 줄세우기를 우려해 일부 광역시도가 연구용으로 조사해왔고 전북지역은 이번이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