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체질 개선 유도할 지원제도 손질 시급

향토기업-구직자 상생방안은 무엇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0.11.09 21:24

도내 향토기업은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퇴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력과 자금력이 딸려 제때 신상품을 내놓지 못하는데다, 임금수준이 낮아 구인난까지 심각한 탓이다.

△경영기술 혁신해야= 연구진은 우선 구직자조차 외면하는 향토기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경영과 기술혁신형 기업체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력 제품의 14.5%는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쇠퇴기 진입이 임박한 성숙기도 49%를 넘겼지만, 신제품 출시를 앞둔 도입기는 2%에도 못 미친 탓이다.

특히 전북도가 자금지원과 기술지원, 마케팅지원, 인력지원 등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알거나 활용해봤다는 향토기업은 극히 적었다. 이같은 지원제도 인지율과 활용률 모두 평균 1%이하로 조사됐다.

결국 기업체 자구책은 물론 지원제도 전반도 재검토 필요성이 지적됐다. 핵심은 향토기업 체질이 경영기술 혁신형으로 바뀌도록 지원대상을 구조전환 사업까지 확대하는 등 새로운 유인책이 시급하다고 꼽혔다.

전북발전연구원 이동기(자치행정팀) 박사는 “향토기업이 잘 돌아가야만 타 지방 이전기업도 서로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향토기업의 구조전환과 투자확대를 촉진토록 지원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좋은 일자리 만들어야= 고질적인 인력난 타개책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도내 청년층(19~29세) 실업률은 8.1%, 그러나 향토기업 구인난은 되레 3.0%에 달해 제주를 빼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게다가 향토기업이 주로 원하는 전문계고 졸업생 72.6%는 이런저런 이유로 대학 진학, 또는 취업하더라도 대기업을 희망했다.

중요도 분석결과 주된 이유는 저임금과 낮은 발전 가능성이 꼽혔다. 취업해봤자 생활고에 시달릴 게 뻔한데다, 미래까지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결국 향토기업과 전문계고 취업 희망자간 기대임금 격차도 ±41만 원에 달했다.

책임연구원인 전주대 안종석 교수는 “향토기업은 구인난에, 인적자원은 구직난에 시달리는 문제는 ‘좋은 일자리’가 늘지않는 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다. 다만 고용조건과 근로환경을 개선한다면 부분적으로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기대임금 격차 일부 보전, 인력 알선망 향토기업 중심으로 재편, 고학력 실업자 직업훈련 등을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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