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FTA파고, 자동차-농식품 수출로 넘어라"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0.11.17 21:23

전북이 한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으려면 값싼 유럽산 농축산물을 사와 고가의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재수출하는 가공무역을 육성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대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찾는 유럽기업의 투자유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북발전연구원 지역경제팀 이민수, 이강진 박사는 17일 전북도 주최로 열린 ‘한-EU FTA 체결에 따른 전라북도 대응방안 포럼’을 통해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도내 경제인과 시군 공무원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아름다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들은 우선 직격탄이 예상된 농축산업 대책으로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와 연계한 공격적인 가공무역을 제시했다. 익산에 식품산업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전북산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럽산 농축산물 원자재도 수입해와 고부가 가공품으로 만들어 재수출하자는 안이다.

이를 위해 수출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전문인력 양성, 해외시장 정보수집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산지별로 예냉~선별~포장~수송을 잇는 수출 물류체계를 미리 갖추고 국제 농산물박람회와 식품전시회 등을 통해 전북산 농축산물의 우수성도 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단 이경우 고강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중앙정부 외에도 전북도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야한다고 덧붙였다. 각 지역별 농가별로 소득규모와 생산품목 등 기초자료를 서둘러 구축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선택과 집중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이민수 박사는 “진안 깜도야, 임실 치즈 등과 같은 고부가 상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출전략을 펼친다면 자생력을 갖게 될 수도 있다”며 “농축산 산·학·관이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비책을 미리 세워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태동기인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은 높은 기술장벽을 뛰어넘는 것, 동남아권 해외주문자 생산방식이 많은 섬유산업은 까다로운 원산지 규정을 충족시키는 게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살려 대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중인 유럽기업을 겨냥한 투자유치 활동도 중요하다고 지적됐다.

이강진 박사는 “자동차와 기계부품 등 도내 주력산업은 EU와 교역비중이 높은만큼 FTA를 수출확대 기회로 삼아야한다”며 “EU 회원국별로 통상정보를 면밀히 파악하고 새로운 전략품목도 진출토록 유관기관이 협력체제를 서둘러 구축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앞선 10월 한-EU FTA가 내년 7월 발효되면 도내 농축산물 생산액은 연평균 200억 원씩 줄고 대 EU 무역수지도 악화돼 연평균 680만달러 적자가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반면 최대 수혜주로 꼽힌 자동차는 연평균 약 8,300만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한편 도내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대 EU 무역수지는 2009년 기준 1,152만여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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