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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태의 램프와 음악사이]<23>새의 노래
2010년 12월 19일 (일)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한 신문사 기자가 파블로 카잘스를 찾아갔다. 마침 연습 중인 그에게 질문을 하기를 "당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손꼽히는데 왜 아직도 하루에 6시간씩이나 연습을 하는가?"라고 묻자  "지금도 내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답했다는 일화는 많은 연주인들에게 교훈처럼 남겨져 있다. 이때 카잘스 나이 95세 때의 일이다.
 
첼리스트 카잘스가 바흐의 악보를 발견한 곳은 바르셀로나 해안가 고서점에서였다. 창문 너머 바닷내음이 철따라 오가는 배경으로 음악 서적을 넘기는 일은 연주 못지않은 즐거움 이었다. 바다와 서점의 근접 거기에는 우수가 있고 음악에의 꿈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계절이 옮겨가고 몇 편의 습작노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이던 그에게 한묶음의 악보가 발견되면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바흐의 명곡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난이도가 높은 악보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 카잘스는 완벽하지 않으면 무대에 좀처럼 나서지를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첫 연주회를 하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마치 수행자처럼 면벽 정진하여 득음에 이른 것이다. 마침내 무반주 첼로 모음곡 초연함에 세세하면서도 유장한 연주는 바흐를 대신한다는 평을 얻게 된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는 두 사람의 음악적 특징이 담겨 있는데 전통적인 클래식 경계를 넘나드는 멜로디는 화려함으로 나타나 팝적인 요소가 묻어난다. 이는 오페라를 제외한 모든 장르를 섭렵한 바흐의 왕성한 창작에서 엿볼 수 있다. 반면에 카잘스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지중해 연안이 고향이다.. 그에게 고향은 몹시 그리운 존재였다. 언제든 갈 수 있는 사람은 가치를 잊고 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간절하다 못 해 애절한 법이다. 그가 단순히 고향을 떠났다기보다는 망명에 가깝다.
 
당시 스페인은 암울했고 평화를 위협하는 불성실한 사람에게 음악으로써 메시지를 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또한, 평화스러운 풍토가 정착하기 전에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은 자국민들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래서 무대에 서면 가끔은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연주 중간에 해설을 곁들일 때면 카탈루냐 고향의 새는 peace peace ~하며 운다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연주 중에 목소리를 넣어가며 추임새를 이끌어내는 독특한 무대는 자연스러움이 되어 관객 안으로 들어가고 관객은 안아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지금도 흑백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 연주를 하든 엔딩은 카탈루냐 민요 '새의 노래'였다. 앵콜에 붙들려 나가도 제 차 '새의 노래'였다고 한다. 원래 새의 노래는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아기예수 탄생을 알리는 성탄 캐롤송으로도 불려졌다.클래식 공연임에도 평화를 노래하고자 팝적인 민요를 어김없이 연주하였던 것이다. 새는 창공을 날을 때만이 자유롭다. 날으고 싶었고 날아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바람은 일지 않았다. 고독한 알바트로스처럼 무거운 날개를 접은 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머니의 고향 푸에토리코 '산환'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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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y
(222.XXX.XXX.106)
2011-04-13 18:31:10
Walking in the presence of giants here. Cool thniking all around!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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