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전주사고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11.11 13:29

고려 시기사고에는 수창궁의 내사고, 충주의 외사고가 있었을 뿐이었다.그러다가 조선의 태종조에 이르러 수창궁 사고를 춘추관 사고로 변경하였고, 세종때 전주와 경상도 성주에사고를 설치함으로써 4사고 체제가 성립되었다.‘조선왕조실록’이 전주사고에 처음으로 안치된 것은 세종 27년 12월의 일이다. 그러나 이때에는 아직실록각이 건립되기전이었으므로 실록은 전주부성 내에있던 승의사에 임시로 보관되었고, 세조 10년(1464)에 다시 풍패관 북편에있던 진남루에 옮겨져 보관되었다. 그러다가성종 3년(1472)에 ‘세조실록’과 ‘예종실록’이 편찬되면서 이를 봉안하기 위하여 동지춘추관사양성지가 전주에 파견되었다. 이를 계기로 성종 4년 5월에 실록각이 완공됨으로써 ‘태조실록’이후의 모든 실록을이곳에 안치하게 되었다.전주사고에 소장되어 있던 역대(태조∼명종) 실록은 임진왜란이 진행중이던 1592년 6월 22일 안의·손홍록등에 의해 내장산 은봉암에 이송되었고, 그 해 7월 14일에 다시 비래암으로 옮겨져 이듬해 7월 8일까지 이곳에 보관되었다. 이후로 강화, 해주,다시 강화를 거쳐 묘향산 보현사 별전에 보관됨으로써 왜란의 와중에서 역대실록이 보전될 수 있었다.안의와 손홍록의 의거는 ‘조선왕조실록’을 오늘에 있게한, 그리하여 우리 민족을 문화민족으로서 우뚝 서게 한 장거였다.전주사고 역사성을 살려 정부기록보존소를 전주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지는 오래다. 이런 가운데 최근학자들이 지역사의 원활한 연구를 위해서 지방기록보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전주에 맨 처음 이를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어떤 형태의 보존소든 전주에 설치되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북인의 긍지를 심어주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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