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외롭고 힘들 때 서로에게 힘이 돼 줄 수 있는 친구를 찾아요.”

지난 27일 오후 3시 전주시 삼천동 양지노인복지관(이하 양지복지관) 2층 글사랑방. 2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오랜만에 고운 빛깔의 옷을 차려 입은 할머니들과 멋지게 가르마를 타신 할아버지들이 수줍은 미소를 건네고 있다. 양지복지관이 마련한 ‘두근두근 독신자 클럽’ 만남의 자리. 복지관이 마련한 두근두근 독신자 클럽은 홀로 된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혼자 있을 때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에게 건전한 이성교제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종권(68)씨는 “현직에서 은퇴하고, 자식들과 떨어져 살면서 괜히 외로운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행복한 쉼터를 지향하는 양지복지관이 3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2008년 5월 28일 전주시 효자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개관해 건강과 오락, 취미 등에 소외되기 쉬운 노년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11년 5월 현재 양지복지관에 등록된 회원수는 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매년 1월에 신청을 받는 요가, 우리춤, 서예 등은 프로그램 접수 1순위다.

양지복지관에는 다른 노인복지관에 없는 특별한 것들이 있다. 양지골참두부, 양지테마북카페, 문화공연봉사단, 노인성상담센터 등 노인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먼저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양지골참두부’는 노인 11명이 직접 두부를 제조에서 판매, 배송까지 하게 된다. ‘양지골참두부’는 100% 국산 콩과 어르신들의 손맛이 더해져 다른 두부와 비교해 그 고소함이 더한다. 또 화학첨가물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특허 받은 특수소금을 사용한 간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지관 측은 앞으로 두부가게를 상설 운영해 수익과 노인일자리 창출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08년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양지노인복지관 부설 노인 성(性)상담센터가 개소했다. 그동안 사회 안팎에서 노인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과 연구가 진행됐지만 노인복지의 한 측면인 노인의 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에 양지복지관은 성(性)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노년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제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노인 스스로 건강한 성 활동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 상담센터에서는 개인상담은 물론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 ‘황혼의 신혼부부학교’, 노인 이성교제 프로그램 ‘두근두근 댄스스포츠 클럽’, ‘실버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양지복지관은 IBS(Internet Broadcasting of Seniors)라는 이름의 인터넷 방송국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지역 방송사에서 일하다 은퇴한 15명의 전직 방송인들이 프로그램 제작을 맡고 있어 IBS에서 프로제작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방송은 크게 실버뉴스(실버뉴스, 포토뉴스, 시사칼럼), 실버세상 (현장다큐 '오늘', 영상우체통, 실버가 떴다), 실버시대 (가요 114, 소리책, 문화알림이)로 짜임새 있게 편성돼 노인에게 최적화된 정보와 뉴스 및 이슈를 다루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병진 기자 mars@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