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 맛보기
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 맛보기
  • 박아론 기자
  • 승인 2011.06.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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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과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퍼져 나오는 그 시큼 텁텁하지만 달달한 향내는 첫 사랑의 그것과 닮아있다. 수많은 영화가 첫 사랑을 그린다. 이와이 수윤지 감독의 ‘러브레터’,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장유정 감독의 ‘김종욱 찾기’ 등 한 해에 쏟아져 나오는 첫 사랑 소재 영화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소재이기에, 첫 사랑이 등장하면 흥행보증수표라는 말도 있다.

그 첫 사랑을 소재로 한 한국판 애니메이션이 화려한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그간 미국판, 일본판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한국의 정서와는 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한국의 안재훈·한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그 야심찬 결과물 ‘소중한 날의 꿈’을 꺼내 놓았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총 1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기 위해 총10만장의 작화 작업을 거쳐 탄생한 섬세한 영상은 탄사를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CG작업은 최소화 했다. 대신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치는 수고스러움을 감내했다.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벌써부터 할리우드 3D애니메이션이나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차별성을 선사한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는 영화 ‘인어공주’, ‘아내가 결혼했다’, 드라마 ‘나의 달콤한 도시’의 시나리오를 쓴 송혜진 작가가 직접 참여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작품내용은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소녀 이랑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 것이 순수했던 1960년대 말, 조그만한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레슬링을 관람하며, 김일의 박치기가 나오면 열광하고, 달나라에 착륙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휘둥그레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던 그 때, 이랑은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인 한 소년에게 느끼는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 사람의 작은 말에 상처 받고, 또 작은 말에 웃는다. 멍하니 창가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호감이 있을 까 없을 까 밤새 고민하고, 어떻게 말을 걸지, 고백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 투성이다.

그러던 중 평소 모든 것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던 상대를 보고 긴장하는 철수를 보게 되고, 이랑은 알 수 없는 슬픔에 잠긴다.

여기에 최근 연예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신혜와 송창의씨가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배우 박신혜씨는 주인공 이랑의 목소리를 맡는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영화 시라노 연예조작단 등에서 깜찍발랄 매력을 여지없이 보여 준 그는 이랑의 매력을 십분 발휘할 것이다.

배우 송창의씨는 철수 역을 맡아 훈훈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사실 이번 영화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관객들 앞에 서 공증받은 바 있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 차례 선 보인 바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런던 한국 필름 페스티벌, 2011 안시 국제영화제, 2011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그 기량을 뽐냈던 것. 당시 관객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산 국제영화제 당시 이번 작품은 평점 9.5점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각 영화제에 출품 할 때마다 매번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따라서 완성도에 더 근접해진 작품을 볼 수 있어 이번 정식 개봉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 질 수 밖에 없다.

그 한국적 정서 속 표현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눈부신 색채로 표현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첫 사랑의 떨림과 감동 그리고 아픔에 공감하고픈 관객이라면 이 작품으로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오랜만에 찌들었던 감정을 정화시키고, 첫사랑의 추억과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되 짚어 보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첫사랑은 아련하게 떠올려야 제맛이라고... 그 말에 딱 걸맞는 사랑이야기를 지금 바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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