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제3대 교향악단에 속하며 그 명성을 굳건히 이어나가고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882년 창단 후 수많은 음악계의 거장들을 배출하며, 세계 클래식 관현악단 중에선 단연 최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전주를 찾았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악장 안드레아스 부사츠(Andreas Buschatz)를 만나 이번 전주 공연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편집자주
“음악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브람스의 곡을 예술의 고장 전주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안드레아스 부사츠(Andreas Buschatz)가 전주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초청, 협연을 앞두고, 이번 무대에 올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선정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협주곡을 주로 연주하지만 그 중에서도 감정의 깊이를 풍부하게 연출할 수 있는 브람스의 곡을 선호한다”며 “악장이 된 후 첫 한국 내한 협연 곡으로 꼭 브람스의 협주곡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열정을 쏟아 붓는 곡을 서슴없이 꺼내 놓을 정도로, 전주 공연에 강한 애정을 드러낸 안드레아스 부사츠 악장. 악장의 책임을 맡게 된 지 1년째로, 정신없이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내고 있지만, 이번 전주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 제의에 선뜻, 긍정의 의사를 표명했다. 음악을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규모 있는 단체보다도, 클래식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작은 단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결심했던 그의 다짐에 입각한 결정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그의 한국인 아내도 그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전주 클나무 오케스트라가 민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오케스트라 및 클래식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는 단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의 경우 수도권 중심, 중앙 집중적으로 음악이 편중돼 지역에서 음악을 해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 들은 바 있어, 한국의 지역 음악인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 주고자 이번 공연 요청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그의 마인드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상 처음으로, ‘베를린 오케스트라 악장과 한국 오케스트라의 협연’이라는 이례적인 일을 만들어 냈다. 이에 대해 그는 “같은 길을 걸어나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그저 기쁠 뿐”이라며 “열정의 살아 있는 좋은 지휘자 좋은 음악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를 얻어, 내가 더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전주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자체적으로도 의미있는 공연이 성사됐지만, 안드레아스 부사츠 악장 개인적으로도 이번 공연은 의미가 크다. 독일에서도 흔치 않은 민간 오케스트라를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 그는 “독일의 경우 각 시군 자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음악적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조 속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오케스트라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그와 같은 움직임도 눈에 띠지 않는다”며 “관에서부터 떨어져 나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간 열과 성을 다해 클래식을 활성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금전적이나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을 하는 데 그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클래식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며 “지금과 같이 한결같이 음악에 열정을 쏟아 붓는다면 규모면에서나 기량면에서나 성장하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부사츠 악장은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데트몰트 국립음대 영재학생으로 발탁,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브란디스 교수를 사사하며 디플롬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만장일치 만점으로 졸업했다. 그후 독일방송교향악단 악장, Kammervirtuosen of Berlin 악장을 역임, 현재는 베를린 필하모니 악장으로써 왕성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드레아스 부사츠 악장은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데트몰트 국립음대 영재학생으로 발탁,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브란디스 교수를 사사하며 디플롬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만장일치 만점으로 졸업했다. 그후 독일방송교향악단 악장, Kammervirtuosen of Berlin 악장을 역임, 현재는 베를린 필하모니 악장으로써 왕성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