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산책] 안젤리나 졸리, 그녀를 만난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시네마산책] 안젤리나 졸리, 그녀를 만난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 김성희 객원전문기자(백제예술대 교수·전북비평포럼)
  • 승인 2011.08.1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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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투어리스트(감독 플로리안 헨켈·2010)

2006년 국내 개봉된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안소니 짐머>를 리메이크한 영화, <투어리스트>는 <타인의 삶>(2006)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할리우드 입성작으로, <고스포드파크>(2001)의 줄리언 펠로우즈와 <유주얼 서스펙트>(1995)의 크리스토퍼가 공동각본가로의기투합한 영화다. 2011년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작품상과,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티드된, 얼핏 히치콕 영화 같은 할리우드 고전 스릴러 색채를 띠는, <투어리스트>는 조니 뎁의 연기변신과 안젤리나 졸리의 패션 감각으로 보는 이의 눈을즐겁게 하며, 또한 베니스라는 이국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액션과 음모, 로맨스와 반전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김성희 객원전문기자(백제예술대 교수·전북비평포럼)
잠복 중이던 경찰관들의 수사망에 어느 날 엘리제(안젤리나 졸리)는 8시 22분 리옹행 열차를 타고 그 안에서 자신처럼 보일만한 남자를 찾아 경찰을 교란시키라는 메시지를 알렉산더로부터 받는 장면이 포착된다. 기차에 오른엘리제, 프랭크를 만나 영국 경찰을 교란시키는 데 성공하는 듯싶지만, 영국 경찰은 알렉산더가 엘리제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알게 된다.재로 사라진 편지 내용을 환원하여 맞추는 그장면이라니!

3년 전, 연인과 헤어진 상처를 달래기 위해 이탈리아행 기차에 오른 프랭크(조니 뎁),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앉게 된 고혹적인 여인엘리제와 첫눈에 반한다. 도도하면서도 베일에가려진 엘리제의 동행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급속도로 친해진 그녀와의 아찔한 키스도잠시, 급기야 목숨마저 위태로운 음모와 추격전에 빠져들면서, 이 위스콘신의 수학 선생님,고혹적인 육감의, 안젤리나 졸리와 만나는 순간부터 정신을 가누지 못함과 동시에 위험한 추격전에 휘말린다. 겉으로는 단순히 경찰을따돌리기 위해 엘리제가 그저 아무 남자나 유혹한 것이 재수 없게 프랭크가 걸린 것으로 시작한다. 성공한 금융가라 믿었던 애인이 거액의 검은 돈을 횡령한 채 도주하여, 그 결과 뒤통수를 맞은 격인 엘리제, 진상을 듣기 위해 그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는 도중,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타인들의 시선을 눈치 챈 것이다. 거액의 금융 범죄자 알렉산더를 잡기 위해 잠복하고 있는 영국 경찰들에겐, 알렉산더와 관련된 단서로는 '알렉산더'라는 그 이름과 대략적인 생김새와 그가 사랑하는 연인 엘리제뿐이다.한편 알렉산더에게 거액의 돈을 빼앗긴 갱단은프랭크를 알렉산더라고 생각하고 추격하기 시작한다.

알렉산더를 잡기 위해 엘리제를 쫓는 영국경찰과 이탈리아 경찰, 그리고 갱단으로부터의 추격전에 휘말린 프랭크,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베니스를 누비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관객의 눈은 즐겁고 마음은 아슬아슬하다. 이 달콤한 동행의 대가로 쫓기기 시작하는 프랭크와는 사뭇 다르게 언제나 우아함을 잃지 않는 여인,엘리제, “당신을 이용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가 싶다가 다시 만나곤 한다.

조용한 한편의 이 액션 로맨스 스릴러에서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대스타들의 매력에 파묻혀 존재하진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길 바랐던 세상, 베니스의 풍광에서 베니스라는 도시의 마법에 빠졌던 우리는 조금은 억지스런 마지막 반전에서 '팜므파탈', 졸리의 우아하고 글래머한 매력과 프랭크의 꿈속의 사랑이 알렉산더의 현실적 포석이었다고 홰치는 소리에 일상으로떠밀려나온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처럼 음모에 빠진 남자와, 팜므파탈과, 이국적인 배경 같은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투어리스트> 역시 일련의 히치콕 오마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영화다.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우리는 이 표면적 추격전 뒤의 알렉산더 프랭크가 누구인지 그리고 두 스타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마음 조이면서, 좇아가는 보트추격 신을 비롯해 베니스의 이국적인 특징을잘 살린 몇몇 인상적인 장면들이 뇌리에 남는 영화, <투어리스트>는 스토리라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후반부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기에는 그만큼 시나리오의 플롯이 정밀하고 친절하지 않다. 라스트 씬의 프랭크는 변신한 또 다른 '알렉산더' 프랭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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