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장, 술에 취한 장보고 죽여
염장, 술에 취한 장보고 죽여
  • 조정형 명인
  • 승인 2011.12.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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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형의 술술술]5.장보고와 친선주
신라 흥덕왕 때 완도 사람 장보고는 원래 천한 뱃사공 출신이었다. 그는 일찍이 뜻한 바 있어 당나라 서주에 가서 무령군 소장에 올랐으나 당나라 해적에 의해 잡혀 온 신라 동포들이 혹심한 노예 대우를 받고 있음을 보고 격노한 나머지 벼슬을 버리고 신라로 돌아와 신라 왕에게 이 같은 패악을 없애도록 요구한 결과 완도에 청해진을 세우고 대사가 됐다. 청해진은 당, 일본, 신라 삼국의 해상무역을 중개, 감독하는 기관으로 오늘날의 세관 같은 역할을 했다. 이후 신라의 바다는 평화를 되찾았다.

신무왕은 838년 장보고를 앞세워 5천의 군사로 왕권을 빼앗아 왕위에 오르고 장보고는 그 덕으로 감의군사의 직책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의욕적이었던 신무왕은 1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문성왕이 즉위하게 됐다. 문성왕은 태자의 신분일 때 청해진에 있던 장보고의 딸과 결혼했던 바 그녀를 왕비로 삼으려 했으나 장보고의 세력이 커질 것을 우려한 대신들이 천민 출신이라며 극구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보고는 귀족들에 불만을 품고 경주를 공격할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한편 신라 조정에서는 장보고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전전긍긍하면서 대책에 부심했다. 이때 장보고의 부하로 전왕을 모시는데 공로가 큰 염장이 “제가 장보고를 죽이고 오겠소”라며 나섰다.

장보고가 분노에 떨고 있을 때 염장이 나타나 함께 불평을 토하면서 같이 출정하겠다고 나섰다. 장보고는 고마운 마음에 함께 출병하는 축하의 자리로 술상을 보아 오게 했다. 염장은 장보고에게 술을 자꾸 권하니, 장보고는 마침내 인사불성이 돼 그 자리에서 쓰러져 곯아 떨어졌다. 기회만 노리던 염장은 이 기회를 노려 칼을 뽑아 장보고를 내리쳐 죽게 했다. 그리고 이 광경을 문밖에서 엿듣던 그의 딸마저도 내리쳐 죽였다. 결국 술에 취한 장보고 부녀는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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