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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고향갈생각에 얼굴엔웃음꽃, 마음엔행복꽃
3년만에 고향가는 태국 이주여성 신 아차라씨 가족
2012년 01월 19일 (목) 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보고픈가족, 가고픈고향
설 하면 고향이 그리워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고향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가고파도 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전쟁통을 피해 내려온 실향민, 또는 사랑을 찾아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이주 여성들이다. 때론 몸이 아파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느라 보고픈 가족과의 만남을 미뤄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어떤 이의 설은 사무친 한으로, 또다른 이에겐 설레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이웃들을 찾아봤다.

   
 
  ▲ 18일 신동욱(좌)씨, 김복덕(중)씨, 신아차라(우)씨가 태국 고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태국 고향과 비슷해 고향이 더 그립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와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 고향 생각만 하면 눈물을 훔친다. 태국 방콕에서 동북쪽으로 6시간을 달려야 나오는 수린(Surin)시. 아차라씨는 2001년 고국과 고향을 떠나 익산시 성당면에 남편 신동옥(45)씨와 함께 신혼살림을 차렸다. 남편과 시어머니 김복덕(여·78)씨는 따뜻하게 맞아 주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뜨거운 여름, 초가을 아침의 선선함, 그리고 농사를 짓는 마을 풍경들은 고향과 너무 비슷했다.

아차라씨는 “한국말이 서툴렀던 처음 1년 동안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도 할 수 없었다”며 “남편이 조용히 내민 전화기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시집와 8년이 지난 2009년 고향에 갈 수 있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으로 쉽게 갈 수 없었지만, 지역방송사와 복지단체 후원으로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혼자 떠나온 고향에 남편과 아이들까지 함께 갈 수 있었다. 남편이 정성껏 준비해준 선물과 그동안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외갓집의 추억을 선물했다.

그는 “오랜만에 간 고향은 변한 것이 없었다. 항상 보고 싶었던 부모님과 살던 집이 그대로 있었다”며 “아이들은 처음 가본 외갓집이 낯설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식구들과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은 고향 집에서 기르던 개 ‘제’하고 놀다가 물려 크게 놀랐다”며 “아직도 아이들은 ‘제’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차라씨는 3년 만에 다시 고향에 갈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번 후원했던 곳에서 다시 후원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가족이 함께 갈 준비를 했지만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아차라씨의 여권발급을 하기 위해 태국정부에 서류를 요청했지만 도착하지 않아 언제 다시 떠날지 모른다. 아이들 학교가 3월에 개학하면 계획이 또 바뀔지도 모른다.

그는 “지난달 28일 친정나들이 지원 결정이 났지만 여권이 만료된 것을 확인하지 못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매일 고향 생각에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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