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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35사단 고창대대 박준호 이병
2012년 01월 19일 (목) 김병진 기자 mars@sjbnews

 

보고픈가족, 가고픈고향
설 하면 고향이 그리워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고향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가고파도 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전쟁통을 피해 내려온 실향민, 또는 사랑을 찾아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이주 여성들이다. 때론 몸이 아파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느라 보고픈 가족과의 만남을 미뤄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어떤 이의 설은 사무친 한으로, 또다른 이에겐 설레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이웃들을 찾아봤다.

   
 
   
 
“자랑스런 아들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온 국민이 고향의 친지를 찾아가는 이때에도 가족과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군인이다. 추운 겨울 고창 해안가를 철통 경계하고 있는 육군 35사단 고창대대 박준호(20) 이병. 겨울바다의 칼바람과 맞서며 매복, 수색정찰 등 해안경계 작전임무를 수행할 때는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전주에 있는 부모와 도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지킴이로서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이병은 “부모님께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자 다짐해 왔건만, 그 다짐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나라를 지키러 떠난다고 했던 그 밤. 저를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신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제 자신이 뿌듯하고 부모님께 부끄러운 아들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군에서 처음 설 명절을 맞게 된 박 이병은 설날 아침에는 전우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포상휴가가 걸려있는 제기차기, 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하며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그는 “설날 아침 어머니가 끓여주신 뽀얀 사골 육수의 떡국이 아직도 생각난다”며 “올해도 명절음식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실 텐데 전화로 안부인사를 대신할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이병은 5주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첫 신병면회 때 부모님을 봤었다. 짧은 스포츠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눈물을 흘리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는 “20여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수천, 수만 번을 하여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말보다 행동으로 부모님을 향한 아들의 사랑을 꼭 보여 드리겠다”며 “해안 경계작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하여 부모님 곁으로 복귀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진 기자 mar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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